한화 2조원에 대우조선 인수,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다. 유상증자에 한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 후 55.7% 수준인 산은 지분은 28.2%로 줄어든다.
산은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앞서 이날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산은은 한화 계열사를 대우조선 신규 투자자로 유치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은과 한화는 한화 계열사가 총 2조원 규모로 유상증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산하 자회사 3개가 1000억원을 각각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5년간 연장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수은의 영구채 조건을 바꾼다. 현재 산은은 2조33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갖고 있는데, 대우조선이 원금을 갚지 못하면 현재 연 1%인 금리가 최대 10% 이상으로 뛴다. 이러한 일을 막아서 안정적인 매각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날 강석훈 산은 회장은 “1월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가는 주당 1만9150원으로 26일 종가(2만4950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산은이 ‘회생 불가능한 회사’라고 판단하고 매각에 나선 셈이다.
지금까지 산은이 신규 자금으로 대우조선에 공급한 자금이 4조1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손실은 3조5000억원.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 주식 손상 규모가 1조8000억원 정도다. “매각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대손충당금 1조6000억원만큼 산은이 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이미 강 회장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에서 산은이 대주주를 맡는 시스템은 효용성을 다했다”며 사실상 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8년 매각 추진 당시 6조7000억원이었던 기업 가치가 2019년 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추진할 때 1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며 “매각 가격을 더 받는 것보다 빠른 매각이 중요하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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