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좌표찍기 언론탄압 강력한 유감..MBC만 영상 가졌던 거 아냐"
국민의힘이 ‘대통령 비속어 사용’을 처음 보도한 MBC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유착설을 주장하자 MBC가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MBC는 26일 입장을 내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MBC를 향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비속어 발언’으로 인한 비판을 빠져나가기 위해 MBC를 희생양으로 삼아 공격하는 것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MBC에 따르면 MBC기자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을 대통령실 공동 기자단의 일원으로 촬영한 후 전체 방송사에 공유했다. MBC는 “공동취재기자단 순번 선정에 본사가 개입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해당 촬영본은 KBS, SBS 등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사에 거의 같은 시각에 공유됐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풀 기자단의 특성을 모를 리 없음에도 애써 이 사실을 감추고 마치 MBC만 이 영상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MBC의 보도 이전에 이미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MBC는 “본사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아다니던 동영상을 본사에 알린 시각은 22일 오전 9시20분쯤”이었다며 “국민의힘 전 당직자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한 시각과 비슷한 22일 오전 9시41분쯤에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내용과 영상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정치부 기자들에게 지난 22일 오전 8시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영상이 이미 퍼져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MBC는 “대통령실 기자들이 ‘비속어 발언’ 내용을 확인해 공유한 시각이 22일 오전 8시 이전이었다”며 “이런 내용은 오전 8시쯤 국내 정치부 기자들의 단톡방에도 퍼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한 22일 오전 9시33분 이전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던 것”이라며 “오전 8시쯤 국회 기자들에게 퍼진 내용을 정치인이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MBC를 ‘좌표 찍기’한 후 연일 부당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해당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털기와 인신공격까지 가해지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C는 ‘좌표 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탄압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진실 보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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