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돌파, 외환위험준비금 올려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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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고시환율)이 26일 7위안을 넘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 시기에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외환위험준비금으로 요구해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한 바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외환 전략가 켄 청은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늘린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가치 하락을 막고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또한 중앙은행이 언제든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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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지급준비율, 해외융자조절지수 등 방어 수단 추가 꺼낼지 주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고시환율)이 26일 7위안을 넘었다. 2년 2개월여 만이다. 인민은행은 같은 날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올려 방어에 들어갔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78 올린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이 7위안을 넘긴 것은 2020년 7월 27일 7.0029위안이 마지막이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은 이달 중순 역내·외 시장에서 7위안을 넘어선 뒤 고시환율에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포치(破七)를 돌파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당초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상승에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뚜렷한 개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예치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인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이날 상향 조정하며 태도를 전환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 시기에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외환위험준비금으로 요구해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한 바 있다. 2015년 10월에 이 제도를 시작했다가 2017년 9월 폐지한 뒤 2018년 포치 상황 때 재도입했다.
이후 2020년 10월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20%에 0%로 내렸는데 2년여 만에 이를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켰다.
중국 신랑망은 “은행의 외환위험준비율 인상은 선물환 거래 비용을 높여 기업의 선물환 구매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번이 다섯 번째 조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지속으로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부 개입’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트레이더는 외신에 “이번 조치로 달러 선물 매입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구두 개입이나 당국의 환율 고시를 통한 신호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상황이 수요·공급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고 △부동산 등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점 △자본 유출 압력이 여전한 점 등을 근거로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되고 중국 통화당국 개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외화예금을 언제든지 내어줄 수 있도록 인민은행에 맡겨두는 자금의 비율인 외화지급준비율을 다시 꺼내들거나,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융자조절지수(역외자금 거시건전성조절계수)를 올려 달러 조달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 등이다.
외화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은행들은 활용할 수 있는 외화가 늘어나고 곧 달러 시중 공급량도 증가하게 된다. 달러가 풀리면 달러 가치도 떨어져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융자조절지수는 자국 금융기관·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한다. 자기자본, 해외융자 규모 등을 넣어 계산하는 해외융자조절지수가 올라가면 해외서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외환 전략가 켄 청은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늘린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가치 하락을 막고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또한 중앙은행이 언제든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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