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내 증시..증권가 "경기 방어주로 위험관리할 때"

김현정 2022. 9.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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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속절 없이 빠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5% 넘게 빠져 700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방어주 위주로 위험 방어 태세를 구축할 것을 조언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700선이 무너졌다. 전장보다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 5% 넘게 폭락한 반면 일본의 닛케이는 2.66% 하락한 데 그쳤다. 오후 3시 47분 현재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05%, 홍콩의 항셍지수는 0.97% 각각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8.1%, 코스닥 지수는 12.2% 감소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는 작년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05.21보다 32.8% 떨어진 상황이다. 코스닥 역시 작년 8월9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060.00과 비교하면 34.7%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0원(1.56%) 내린 1431.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17일(1436.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현금 보유를 추천하면서 경기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고금리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주 팩터에 주목했다. 경기 방어력과 고배당 메리트를 겸비한 통신과 금융 업종도 포트 편입을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매크로 환경을 뒤집을 변수가 마땅치 않은 게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결국 시장에선 방어 태세를 구축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며 "지수보다 방어력이 강했던 저베타 종목인 음식료, 보험, 통신, 유틸리티 업종을 비롯해 최근 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인 자동차, 방산 업종 외엔 시장에서 힘을 쓰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대폭락 이후 일시적인 주가 회복)가 누군가에게는 단기 트레이딩의 기회일 수 있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딩은 코스피 2250선(12개월 선행PER 9배) 지지력 확보시 낙폭과대·소외주(반도체, 인터넷 등)에서 플러스 알파 수익이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을 구사하더라도 코스피 2400포인트 이상부터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배당주, 방어주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이익전망 하향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반등 목표치 또한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눈높이를 낮추고,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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