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대폭락에도 즉석밥 가격 '요지부동' 왜?

지영호 기자 2022. 9.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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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197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쌀을 원료로 하는 즉석밥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그동안 쌀값 인상 시점마다 가격을 올려 왔던 즉석밥 판매기업들은 포장재와 액화천연가스(LNC) 등을 비롯한 여러 비용이 뛰어서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즉석밥 공급기업이 그동안 쌀 가격에 연동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최근 가격인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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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197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쌀을 원료로 하는 즉석밥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을 인상하면서 밥 한 공기 가격이 평균 2000원선을 위협한다. 그동안 쌀값 인상 시점마다 가격을 올려 왔던 즉석밥 판매기업들은 포장재와 액화천연가스(LNC) 등을 비롯한 여러 비용이 뛰어서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식품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폭락으로 인해 10~12월 쌀 45만톤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기준 쌀값은 20kg당 4만725원으로, 1년전 가격 대비 4분의 1(24.9%) 가량 떨어졌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조사한 후 45년 만의 하락폭이다.

쌀값이 폭락했지만 즉석밥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초 햇반 210g 시장가격은 1850~2290원이다. 3개, 6개, 12개들이 묶음상품의 가격으로 구입하면 단가는 낮아지지만 편의점 개별구매 가격은 대부분 2000원을 넘는다.

밥 한공기에 2000원이 넘은 것은 주요 즉석밥 공급기업들이 지난해 7%대, 올해 상반기 8%대 가격을 올려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과 올해 4월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각각 이같이 즉석밥 가격을 올렸다. 소매점 포스데이터 기준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66% 오뚜기가 30%, 동원F&B, 하림 등이 나머지 시장을 점유 중이다.

기업들은 연간 고정단가로 계약을 하다 보니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미 1년 전에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포장재와 액화천연가스(LNG) 비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1~2월 LNG 가격은 전년대비 73% 상승했고, 7월 기준으로도 70% 급등한 상황"이라며 "용기, 필름, 박스 등 포장원료 가격도 인상시점 기준으로 14.6% 상승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원가를 100으로 할 때 쌀이 대부분인 원료비는 40에 그친다. 용기 등 포장비가 30, 인건비·물류비·전기·가스비 등이 30을 차지한다. 쌀값으로만 가격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즉석밥 공급기업이 그동안 쌀 가격에 연동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최근 가격인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 쌀 1kg당 연평균 도매가격이 1941원에서 2115원으로 오른 2012년 CJ제일제당은 12%, 오뚜기는 6.3% 인상을 단행했다. 이를 포함해 최근 10년간 CJ제일제당은 5차례, 오뚜기는 4차례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는 쌀 도매가격이 2000원대에서 1900원대로 낮아진 2015년 6.3% 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기업들이 주장한 LNG 인상분이 확대 해석되는 등 인상요인이 과장됐고 원가 인상폭보다 높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소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일시적 상승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3년간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며 "쌀 가격인하 등을 고려해 즉석밥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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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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