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보고관, '피살 공무원' 아들에 답장.. "유족 노력 지지"

"아버지에 찍힌 낙인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들었다" 언급도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사실을 밝히고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유족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유족 측에 따르면 살몬 보고관은 지난 23일 이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에게 찍힌 낙인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들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대준씨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그간 가족들이 들인 노력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유족과 한국 정부의 사건 경위 파악 노력 등을 지지하며 "당신 가족과 국제사회의 가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준씨 아들은 지난달 2일 살몬 보고관에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은 힘없는 생명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사실이 왜곡되며 진실이 은폐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아버지 죽음과 유사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 가족의 아픔과 북한의 실태를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살몬 보고관이 이 같은 이씨 아들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온 것이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에 따르면 이씨 아들은 살몬 보고관이 보내온 편지에 "많이 바쁜 와중에 내 호소를 들어주고 아버지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가족의 아픔에 공감해줘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23일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아들에게 보낸 편지.(김기윤 변호사 제공)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