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피, 외인 이탈·개인 패닉셀로 수급 꼬여.. "1920까지 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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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위협받으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전망하는 게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바닥을 예측하는 게 무의미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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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방향 바꾸기 어려워"
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위협받으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전망하는 게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로 이어져 수급 악순환으로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02% 떨어진 2220.94로 장을 마쳤다. 장중 2215.36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210선까지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6월 15일 2030.82를 찍은 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5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5% 넘게 떨어지며 692.37로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코스피지수는 이날까지 2거래일간 1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바닥을 예측하는 게 무의미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당초 예상했던 코스피지수 하단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 역시 전망치를 뚫고 급등하고 있어서다. 시장의 과도한 하락을 야기할 새로운 요소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공포에 질려있는 상태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뚫자 1997년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윤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5배로 초저평가 상태로 보고 있으며, 달러 환산 코스피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44.5%여서 코로나19 당시(46%)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당분간 조정받을 순 있지만 시장이 무너질 시스템적인 위기가 발생한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4분기 시작을 앞두고 물가 정점, 경기 전망, 경기지표, 시장 상황에 대한 예측 등이 모두 틀리게 되자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코스피지수가 1920~202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해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이 정점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이어 한국의 국채 금리가 4% 넘어가면서 주식시장 매력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기업들도 경영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말까지 증시 방향이 바뀌기 어렵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아래는 시스템적 위기”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정점을 찍고, 강도 높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외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다른 변수는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려우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폭이 예상치 대비 크게 나타난다면,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실적도 하향하는 추세여서 증시 반등 요건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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