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우조선 '통매각'.. 한화, 2조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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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산은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대우조선의 투자 유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현재 상태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추진이 가능한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고,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의 MOU 체결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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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1조 등 계열사 참여
혈세 쏟아붓고 헐값 매각 논란도
산업은행(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
산은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고, 산은의 지분율은 28.2%가 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 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옛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모그룹인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더디게 진행됐던 매각작업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산은 민영화를 거론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당시 포스코와 GS, 두산, 현대중공업, 한화 등 유수 기업들이 대우조선에 눈독을 들였다. 총력전을 편 한화그룹이 같은 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거진 자금난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이듬해 1월 한화의 우선협상자 자격은 박탈됐고, 대우조선 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조선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여기에 내부 분식회계 사고가 터지면서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정부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우조선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다.
지난 2019년엔 현대중공업그룹과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의 M&A 무산 이후, 대우조선은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 및 재무 역량을 갖춘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대규모 자본 확충,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산은은 대우조선의 투자 유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현재 상태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추진이 가능한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고,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의 MOU 체결에 이르게 됐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약 21년간 산은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며 "민간 대주주의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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