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 달러당 7위안 돌파..4년 만에 외화준비금 20% 상향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 9. 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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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다.

넷웨스트마켓 페이치안류 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려 하지만 국면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위안화 약세는 달러에 비해 대부분 통화가치 하락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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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마지노선 포치(달러당 7위안) 초과하자 긴급 대응
/사진=뉴스1

달러당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섰다. 중국은 외환위험준비금을 부활시키는 방법으로 달러 유출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 환율을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2020년 7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로이터 시장 전망치보다 0.0279위안 높다.

달러당 7위안은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했다. 위안화 강세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달러당 가치가 6.3위안에 이르러 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중국 경제 체력을 과시했지만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던 포치(1달러=7위안 이상)에 이르러 환율 불안에 휩싸인 모습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 달러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자이언트 스텝(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유난히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위안화는 일본 엔이나 유로, 원화에 비해 환율 방어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7위안을 돌파하면서 환율 불안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이에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이달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에서 1년간 예치해야 하는 외화 비율이다. 달러 매입에 비용이 많이 든다. 위안화 약세에 베팅을 억제하는 수단이다. 인위적이며 거친 방식으로 외화 유출을 막는 방법으로 외환당국의 긴박한 사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민은행은 2015년과 2018년 외환위험준비금을 0%에서 20%로 올린 적이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22일 경기 부양용 기준금리 인상(1년 만기 0.05%, 5년 만기 0.15%)을 단행하는 등 미국과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면서 지급준비율 완화, 금리인하 등 통화량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넷웨스트마켓 페이치안류 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려 하지만 국면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위안화 약세는 달러에 비해 대부분 통화가치 하락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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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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