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100번 들었다..'바이든'도 '날리면'도 아냐"

윤혜주 2022. 9.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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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면' 아니고 '발리면'"
윤 대통령 비속어 사용 "큰 문제 안돼" 강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한 일부 발언이 '비속어 논란'과 더불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MBC의 선동적 자막 만을 보고 외교 참사를 주장한다"고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습니다.

반면 야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 막으려고 한다"고 맞받아치는 등 며칠째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발리면'이라고 말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100번 가까이 들었다. 바이든도 아니고 날리면도 아닌 발리면이 들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발리다'는 '일방적으로 패배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 의원은 "제가 계속 들어보니 'ㅂ'이 맞는 것 같고, 그 다음에 'ㄹ'도 들어간 것 같다. 'ㅂ'과 'ㄹ'이 같이 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야당에서 주장하는 '바이든'에 'ㅂ'이 들어가죠. 또 대통령실에서 주장하는 '날리면', 'ㄹ'이 들어가죠. 그래서 이게 합성해보면 '발'로 들린다. '발리면', '발리다'라는 뜻 아시죠? 이 표현도 약간 비속어잖아요"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문맥에도 맞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역시 공식적인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개XX'라며 심하게 욕한 적이 있다"며 "미국에서조차도 이 부분은 'I don't care'라는 표현, 그러니까 어찌 보면 노코멘트하고 또 약간 문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 언론이 지나치게 이걸 (확대)하는데 이게 우리나라 국익에 과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그런 부분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지난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 7차 재정공약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애초 '바이든'이라고 알려졌지만,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즉 미국 의회를 지칭한 발언이 아니라 우리 국회를 가리켰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꺾고 국제 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늘(26일) 출근길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은 "무엇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윤 대통령이 거짓말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면 국민께 진실을 솔직히 말해야 한다. 거짓 해명으로 지금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는 착각은 하루빨리 버리시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탄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심지어 국민의힘은 언론사의 사실 보도에 대해 특정언론사와 야당의 정언유착 사건으로 규정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비속어 발언으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모두 덮으려고 했다"며 민주당의 이러한 공세를 '정언유착'이라고 규정지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영상의 촬영자는 MBC 소속 카메라 기자다. MBC가 북을 치고, 민주당이 장구를 친 셈"이라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사 기자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는 풀기자단의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정확한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대뜸 '미국', '이 XX들', '바이든' 같이 듣고 싶은 대로 자막을 처리해서 보도한 MBC 또한 그 경위를 정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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