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22원 오른 1431.3원 마감..13년6개월여만에 최고

이기림 기자 2022. 9.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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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30원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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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435.4원 '터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2.9.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6일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30원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오른 1419원에 개장한 직후 1420원을 돌파한 뒤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

장중 1435.4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7일(고가 1436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달 16일 14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확대된 경기침체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화폐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원인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며 "하나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파시스트 정당 출신 총리의 탄생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입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두번째로는 파운드화의 급격한 약세"라며 "이는 일각에서 잉글랜드은행(BOE)가 파운드화 급격한 하락을 제어하기 위해 긴급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며 이 경우 영국 경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환율이 급등하고는 있지만 외화자금 조달여건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나 교역비중 등을 고려한 실효환율의 절하폭은 크지 않았다"며 "높은 대외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 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한은은 대외건전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화되어 달러·원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시행하겠다"며 "아울러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계약과 같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미시적 대응방안도 정부와 함께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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