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尹, 유감표명 대신 역공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 동맹이 훼손됐다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너무 퇴조했다면서 관계 정상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입장이 처음 나왔는데요, 왜곡 보도라는 취지로 반박한 거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규정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게 우리 시각으로 22일, 지난주 목요일 아침이었고, 이후 순방 막판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는데요.
귀국길 통상적으로 하던 기내 간담회도 생략했던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훼손됐다면서,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 예상했던 유감 표명 없이, 해당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왜곡 프레임'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겁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건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고요.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먼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박을 넘어, 진상규명을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끄는데요.
대통령실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나 여건은 녹록지 않다면서, 사안의 본질이 무엇인지 여당 등에서 추가로 조사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뉴욕 현지에서 소리전문가에게 의뢰해 바이든인지, 날리면, 인지, 객관적 사실관계를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김은혜 홍보수석의 첫 해명까지 13시간이나 걸렸다는 지적에 관계자는,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을 거라며, 특정한 단어, 즉 바이든으로 보도되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아까운 순방 기간, 13시간 넘게 허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은 YTN에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인지, 현장 잡음도 있어 불분명했는데, MBC가 단정적으로 '바이든이 쪽 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며, MBC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발언 후폭풍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리긴 했지만,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논란이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 부분도 언급했죠?
[기자]
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서서 하는 '48초 환담'의 모양새여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자외교 현장에서 미국 대통령을 장시간 잡아서 뭘 한다는 게 어려워 보이니, 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본인이 참모에게 지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대신 장관과 NSC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해 바이든 대통령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며, 실제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기시다 총리와 30분 약식 회담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일부 뒷말을 낳았는데요,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퇴조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한 술에 배부를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너무 좀, 관계가 많이 퇴조했고.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점심,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디지털 선도 구상'에 대해 언급하며 개도국과 디지털 기술공유 등 약속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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