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빠져 2년 2개월 만 최저치..코스닥은 700선 붕괴 [마감 시황]
장중 한때 2년 2개월 만에 2220선 밑으로 빠지기도
코스닥 역시 5% 넘게 하락한 692.37에 거래 마쳐
환율은 급등..전일 대비 22원 오른 1431.3원에 마감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 이상 빠지며 2년 3개월 만에 7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출발했지만 점차 낙폭을 키워가며 장중 한때 2215.3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2230선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7월 27일(2203.48)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개인의 매도가 주를 이뤘다. 이날 개인은 2456억 원을 팔아치웠다. 매도로 거래를 시작한 외국인 역시 장중 한때 매수세로 돌아서는 듯 보였으나 장 막판 매도세로 다시 전환하며 59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만 홀로 2800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주저앉았다. 이날 전일 대비 1.10% 내린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5만 36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장중 한때 8만 15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장 후반 소폭 상승하며 전일 대비 1.20% 하락한 8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화학(051910)(-5.46%), LG에너지솔루션(373220)(-3.0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6%), 현대차(005380)(-4.20%) 등 코스피 대형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이 외에도 금리인상에 취약한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역시 각각 2.85%, 2.13%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52주 신저가를 또 한번 경신한 것에 이어 5만 9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결국 6만 원 선이 깨졌다.
이날 하락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비관심리가 확산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고강도 긴축 전망이 확산됨에 따라 주요국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9원에 출발했지만 오전 11시경 1430원을 돌파하며 결국 전일 대비 22원 오른 1431원 3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및 파운드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 넘게 하락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 7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장중 최저치 693.1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공포에 질린 개미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907억 원을 내다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8억 원, 844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서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특히 에코프로비엠(247540)(-8.70%), 엘앤에프(066970)(-8.15%) 등 코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주의 하락이 돋보였다. 카카오게임즈(293490)(-1.75%), 펄어비스(263750)(-2.25%) 등 게임주도 금리인상 악재로 1% 넘게 하락했다. 이 외에 장 초반 상승출발했던 셀트리온제약(068760)(-4.2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6%) 등도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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