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일본 무비자 여행·엔저 타고 날아오를까

김은성 기자 2022. 9.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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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아사쿠사가 인파로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의 무비자 여행 허용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 의존도가가 높은 LCC업계에 일본 노선은 매출의 30% 가량을 담당하는 ‘효자노선’이다. 특히 개인 수요가 많은 일본 여행 특성상 항공사에서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돼 LCC업계는 노선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 전 한·일 수송객수에서 LCC 중 1위를 차지했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내달 1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로 증편한다. 같은 달 30일부터는 김포~오사카와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 재운항한다. 인천~도쿄 노선은 매일 3회, 김해~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에어서울도 오는 27일 인천~나리타를, 다음달 30일부터는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내달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로,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은 14회로 늘린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음달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했다. 일본이 입국 규제를 해제한 것은 관광철을 맞이한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이 줄면서 경제 활성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를 위협하는 ‘엔저’를 역이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엔화는 가치 하락으로 24년만에 1달러당 140엔을 돌파한 상황이다. 반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0원선에 머물러 지난해 9월 고점(1080원) 대비 100원가량 하락했다. 엔저를 이용한 일본 여행 재개 움직임에 일본 지자체들은 항공사에 노선 확대를 요청해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확대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행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 등에선 비자 면제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지난해보다 최대 8배 가량 일본 여행 예약이 증가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은 불매운동으로 코로나19 팬데믹보다 7개월 앞서 중단돼 억눌린 수요가 많다”며 “비자면제로 장애물이 제거돼 제2의 일본 여행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일본과 더불어 대만과 홍콩 등도 방역 규제를 풀면서 LCC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오는 29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국가에 대한 입국을 재개한다. 홍콩은 입국자에게 요구하던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 규정을 폐지하고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 음성 증명서로 대체키로 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운항거리는 짧아도 탑승률이 높아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한 중단거리 노선이 살아나면 국제선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고환율이 지속돼 실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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