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응급환자 절반 이상 '골든타임' 놓쳤다

2022. 9.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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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환자가 응급차를 타고 이송되고 있다. /조선 DB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내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적정 시간) 내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건수는 전체 80만7131건 중 42만410건(52.1%)에 달했다.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비율은 2019년 50.7%, 2020년 51.7%, 2021년 53.9%, 2022년 55.3%로, 2019년 이후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질환별로는 중증외상 환자의 53.4%, 심근경색 환자의 53.2%,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49.2%가 골든 타임을 초과해 도착했다. 의료계에서 보는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의 경우 1시간, 심근경색 2시간, 허혈성 뇌졸중 3시간 이내다.

적정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하는 비율은 광주(61.4%)가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59.7%) 대구(59.4%) 대전(55.9%) 전북(54.5%)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매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의 관련 사업 중 일부 예산은 계속 불용(不用)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외상센터 설치·운영이나 중증외상환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중증외상 전문진료체계 구축’ 사업의 경우,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채용 미달로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아 최근 5년간 매년 30억~90억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응급의료기관 지원발전 프로그램’ 사업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공모에 지원한 의료기관들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정된 센터가 없는 탓에 최근 5년간 매년 6억~17억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최연숙 의원은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는데도 보건복지부의 관련 사업 중 일부 예산은 채용 미달이나 조건 불충족으로 매년 불용처리되고 있다”며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인력 양성과 지역별 적정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이송·진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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