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아니라고 확언한 대통령실, '이XX'에는 침묵?

대통령실 "허위보도 국민에 악영향..'이XX' 입장 밝히지 않겠다"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허위 보도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를 폄하했다는 의혹을 '허위보도'라 단정지은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이XX'라는 비속어 사용 여부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관련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아침에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것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드린다"며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13시간이 지나 해명을 한 것을 두고는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13시간 이후에 해명한게 아니라 순방기간 (아까운) 13시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폄하'에 더해 '야당 비하' 의혹 역시 부인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이XX'라고 지칭한 대상이 더불어민주당인 것이냐는 의혹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제 기억에는 야당을 겨냥한 답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지목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야당 지목은 아니다"며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대통령실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관련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약 13시간 뒤 반박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펀드 공여)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말은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머지 얘기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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