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고물가, 금리인상 불가피..빅스텝 시사. 통화스와프는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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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5~6% 수준에서 오래 지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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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5~6% 수준에서 오래 지속된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또 다시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 통화정책과 관련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다른 것을 희생하더라도 물가 안정부터 도모하겠다"며 지속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빅스텝'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한 것에 관련해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엔화 약세의 영향에, 지난주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 결과 충격이 더해지면서 1400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받은 것"이라며 "과거 위기시와 달리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의 대외부문 건전성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대외신인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며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시 대응능력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다만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준비된 컨텐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 "정책 공조 단계는 아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를 통해서 여러 중앙은행 총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했다"며 "한은도 연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다른 어느 중앙은행 총재들보다도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는 2008년과 1997년 상황과 현재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미국 통화스와프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그 다음 제대로 되면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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