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은 어디?.."내년 이익 줄면 1,920까지"(종합2보)

윤선희 2022. 9.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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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마지노선..경기침체·실적 부진에 바닥 2,050"
"내년 실적 5∼10% 감소하면 코스피 바닥 1,920∼2,020 가능성"
하락 개장하는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코스닥지수는 9.76포인트(1.34%) 내린 719.6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9.7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했다. 2022.9.2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이 국내에도 거세게 몰아닥치면서 증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로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로 마쳤다. 코스피 700선 하회는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일단 시장 내부에선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2,2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침체 현실화 이후 신용, 은행, 소버린(국가 재정) 위험 연쇄화 등 최악의 파국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라면 잠재 조정 압력은 코스피 2,200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가 이달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2,100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수 상승의 원동력인 기업 이익 증가와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고 경기 사이클은 하락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코스피가 이번 하락국면에서 2,000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여파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락 압력과 내년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바닥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지지력을 보여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년 평균이 2,320선에서 2,130선대로 낮아지고 주당순이익(EPS)이 264.7원에서 250원으로 낮아진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코스피 하락, 원ㆍ달러 상승 개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ㆍ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코스닥지수는 9.76포인트(1.34%) 내린 719.6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9.7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했다. 2022.9.26 yatoya@yna.co.kr

이에 더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면 코스피는 1,9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 정책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현금 형태 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 실적이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기업 실적이 올해와 같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00, 기업 이익이 5∼10% 감소하는 완만한 침체 국면이 온다면 S&P500지수는 3,160∼3,300으로 각각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국내는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높지만, 경기 침체 강도가 완만하고 환율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와 비슷하다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2,100∼2,300으로 계산돼 주가는 아직 연착륙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EPS가 올해보다 5∼10%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으로 지금보다 11∼16% 하락 여지가 있다"며 "시기적으로 4분기에 긴축정책이 정점을 지나고, 일부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바닥 국면을 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이하로 내려간 구간은 금융위기 국면에서나 나타났다"며 "국내 증시 PER가 9배를 크게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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