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투자 빙하기에도 대규모 자금 유치 성공
수익성 개선·오프라인 확장 행보 높은 평가
종합 금융 플랫폼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자금 유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대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오프라인 확장 속도도 빨라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도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토스가 빨라야 2024년 이후에야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토스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약 53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 주주 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까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굿워터캐피털과 하베스트캐피털, 그레이하운드캐피털 등의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 페블즈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토스의 투자 유치 작업을 도왔다.
거래에 참여한 이들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며 토스의 기업가치를 9조1000억원(납입 이후 기준)으로 추산했다. 지난 상반기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은 것이다. 신규 투자자들은 토스의 수익성이 줄곧 개선세인 점에 주목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9조원 정도다. 이 중 토스를 통해 대출이 집행된 금액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약 20%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올들어 신용대출 관련 규제가 풀린 이후 토스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증가했다"며 "토스증권 출범 이후에 월간활성유저(MAU)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만한 지점들이 다수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토스의 오프라인 진출 행보에도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토스는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사명을 '토스페이먼츠'로 바꿨다. LG유플러스는 관련 부문을 비핵심자산으로 판단해 정리했지만, 토스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확장시켜가고 있다. 올 3월 '토스플레이스'를 출범하며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규모는 온라인 대비 3배 가까이 크지만, 여전히 과거 시스템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토스 입장에선 결제단말기와 가맹점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토스가 금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갖춰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투자 심리가 냉각된 시기에 이만큼의 자금 조달을 성사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IB 업계에선 토스의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4년 이후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증시 침체 국면이 어느정도 해소된 뒤 상장에 나서는 것이 몸값 산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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