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인·환자·장애인에 점령지 주민까지 軍 동원..출국금지령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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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노인과 환자, 장애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도 징집 대상에 올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목격자들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에서 18~35세 남성의 이탈을 금지시킨 후 그들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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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노인과 환자, 장애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도 징집 대상에 올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노인, 환자, 장애인처럼 군 복무에서 면제됐거나 적합하지 않은 인원까지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이 지난 24일 트위터에 올린 부적절한 징집 사례에서 당뇨병과 뇌혈성 뇌졸중을 앓는 63세 남성, 척추 골절로 인공 뼈대로 신체를 고정한 35세 남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징집 기준을 위반한 사례는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시민에게 전쟁을 강요하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시민을 없애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이같은 군 동원으로 향후 전쟁에서 같은 우크라이나인끼리 싸우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례연설에서 점령지 4곳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러시아 동원령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군 동원령이 발동된 후 조만간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접국으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러시아를 떠나 튀르키예로 가는 400만원짜리 항공편도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 다음 주에는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출국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는 크렘린궁이 전투 가능 연령대 남성의 출국을 막는 법안을 이달 28일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8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영토 편입 주민투표(23∼27일)를 마친 직후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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