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수혜주랬는데..남들 빠질 때 같이 빠지는 금융주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은 전일 대비 2950원(5.97%) 내린 4만645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4.33%, 하나금융지주는 -4.21%, 우리금융지주는 -5.02%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02%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그런데 정작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주는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인 것이다.
지난 한해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3.00~3.25%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금융주 주가는 연초 대비 크게 하락했다. KB금융(-15.27%), 하나금융지주(-10.82%), 우리금융지주(-10.24%)는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고 신한지주(-3.53%)도 떨어졌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융주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연초 5만5000원이었던 KB금융의 주가는 미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중순 6만6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7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KB금융의 주가는 코스피의 흐름을 따라가며 고점 대비 30% 가량 내려왔다.
금융주의 최근 주가 흐름은 일반적인 투자 상식과는 배치된다. 통상 금리인상기에는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먼저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올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8842억원, 5조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7% 24.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은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부가 대출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배당 확대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호조에 따라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함이 아니라 물가 안정만을 목적으로 한 고육지책으로 은행주에게 반가운 구간은 아니다"며 "2010년 이래 은행주의 주가와 다른 변수의 상관성을 보아도 금리에 앞서 경기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 밸류에이션의 정상화 여부는 결국 거시 경제 환경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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