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 대기업들 지역사회에서 ESG 활동 잇따라
창사 60년 맞아 넷제로 실현의지
CJ제일제당, 생분해소재 홍보
부산과 울산의 출향 대기업들이 잇따라 ESG 실천 의지를 담은 행사를 개최하거나 기술을 선보여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13일 창사 60주년을 맞아 SK이노베이션 핵심 사업장이 있는 울산지역에 넷 제로(Net Zero) 의지를 담은 ‘SK 울산 행복의 숲’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석유공사, 유공이 모태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 배터리 사업 등을 전국 각지에서 영위한다. SK이노베이션을 정점으로 8개 주요 관계회사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과 함께 울주군 산불 피해 지역에서 ‘SK 울산 행복의 숲’ 식수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산불로 훼손된 울산 울주군 산림 60헥타르에 산벚나무 18만 그루를 심는다. 비용 10억 원은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한다.
‘SK 울산 행복의 숲’이 조성될 지역은 동해고속도로 울주 분기점에서 남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의 이름 없는 야산이지만 주변에 회야강과 자연습지가 어우러져 예부터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했다. 봄이면 진달래와 여러 꽃들이 어우러진 가운데 산 정상에서는 울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3월, 산불로 축구장 727개 면적과 맞먹는 519헥타르의 숲이 잿더미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이 심을 주요 수종은 산벚나무다. 산벚나무는 물관이 나이테에 골고루 퍼져 나무의 수분 함유율이 일정한 수종이다. 화재에 강하고 조선 효종 때는 북벌을 계획하면서 활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으로 심기도 했으며 고려 때인 1237년부터 1252년까지 제작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의 전체 경판 8만1258장 중 약 3분의 2에 산벚나무가 쓰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와 SK이노베이션, 울주군이 협력해서 울산의 미래 60년과 SK이노베이션의 미래 60년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울산의 사랑과 동행으로 커온 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의 60년도 울산과 더 큰 상생과 행복을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또 26일 울산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ESG, 울산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022 울산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SK 구성원뿐 아니라 울산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SK가 올해로 6년째 개최해온 이천포럼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로 나누기 위한 시도다.
CJ제일제당은 지난주 부산에서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해양 쓰레기 절감 사업을 선보여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8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부산 전포동에 세운 제일제당공업 주식회사를 모태로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23일 벡스코에서 열린 해양 폐기물 분야 최고 권위 행사인 국제 해양 폐기물 콘퍼런스(IMDC, International Marine Debris Conference)에 참가해 생분해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의 경쟁력을 알렸다고 26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행사 기간 전 세계에서 극소수 기업만 상업 생산 중인 해양 생분해 소재 PHA의 환경적, 산업적 가치를 알리는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50여 개국 해양 분야 전문가와 환경정책 담당자들은 PHA가 바다에서 생분해돼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일회용품부터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소비재 용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민간 기업에서는 유일하게 별도의 주제발표 시간을 갖고 생분해 소재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저감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PHA 본 생산을 시작했고 전문 브랜드 ‘PHACT(팩트)’도 출시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6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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