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은 총재, 침체 우려에도 "심각한 고통 없는 물가안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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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가 비교적 깊은 고통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6월 9.1%를 찍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8.3%로 여전히 높게 나온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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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가 비교적 깊은 고통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기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실업을 유발하지 않고도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낮출 수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이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봤을 때 (과거 경기둔화 시기보다) 일자리 상실이 적을 가능성이 매우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매우 많다. 미국 경제가 우리의 조치(기준금리 인상)를 흡수하고 비교적 질서 있는 방식으로 둔화할 다소간의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둔화가 필요하지만) 깊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연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는 투표권이 없다.
보스틱 총재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리면서 경기후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6월 9.1%를 찍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8.3%로 여전히 높게 나온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연준은 연말까지 남은 2차례 FOMC 회의에서 1.25%포인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경제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이후 나오는 경제지표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 없이 너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국제적 공조 없는 금리 인상이 오히려 경제위기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차원의 문제인데 각국이 사실상 개별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다 보니, 개별 국가들의 조치가 전체적으로 합해지면 적정 수준을 벗어나 필요 이상으로 경기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세계적인 물가 고공행진 속에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국가 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70년대 초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연준의 이번 달 금리 인상 다음 날에 금리를 올린 국가도 13곳에 이르렀고, 금리 인상 폭 역시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각국에서) 매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통화·재정 긴축정책의 국제적 여파가 누적되면 개별 국가의 정책 여파를 단순히 더했을 때 예상되는 것보다 성장에 더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와 달리 현 상황에서는 중앙은행 사이의 공조가 부적절하다면서 "공조는 아니지만 많은 정보공유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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