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XX', 입장 밝히지 않겠다..야당 지목은 아니다"
대통령실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허위 보도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13시간이 지나 해명을 한 것을 두고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13시간 이후에 해명한 게 아니라 순방 기간 (아까운) 13시간을 허비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아침에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것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머지 얘기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진상조사를 두고 “대통령실이 나서서 진상조사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은 녹록치 않다”면서 “여당 등에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대통령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관련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는 보도를 두고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당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펀드 공여)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말은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야당을 겨냥한 답변이 아니라는 취지로 다시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제 기억에는 야당을 겨냥한 답변 아니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지목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야당 지목은 아니다”며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주장대로라도 ‘이 XX’라는 비속어 발언이 남는 문제를 두고는 “이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순방 성과를 두고 불거진 외교안보 라인 문책론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데는 “야당의 파트너인 여당에서 답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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