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95명 참변에도.."죽어도 간다" 레바논 탈출행렬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2022. 9.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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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침몰해 95명이 숨졌지만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레바논을 탈출하려는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레바논 수도 트리폴리 인근 나르 알 바레드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오마르 압둘 알은 이 캠프 출신 난민 30명 이상이 이번 사고로 숨졌지만 불법 이민 선박에 몸을 실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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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닥친 역대급 경제난
"전 재산 팔아봤자 치즈도 못 사"
95명 사망 불법 이민 사고에도
"목숨 걸고 떠나겠다"는 사람들
"전 재산 팔아봤자 치즈도 못 사"
95명 사망 불법 이민 사고에도
"목숨 걸고 떠나겠다"는 사람들
레바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침몰해 95명이 숨졌지만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레바논을 탈출하려는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 먹일 치즈조차 제대로 살 수 없자 목숨을 걸고서라도 레바논을 빠져나가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알리 하미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최근 지중해에서 발생한 불법 이민 선박 침몰 사고로 25일(현지 시간)까지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9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시리아 해안에서 이날까지 수습한 시신 기준이어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유럽으로 가던 이 선박에는 레바논 국적자를 포함해 시리아 팔레스타인 출신 등 120~150명이 탑승했다. 그러나 정확한 탑승객 수와 행선지 및 사고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으로 가려는 불법 이민자 해상 사고 중 최악의 사고라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어른 1인당 6000달러, 어린이 1인당 3000달러를 내야 하는데도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 땅을 밟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역대급 경제난 때문이다.
레바논은 2019년 이후 경제난이 극심하다.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건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쳤고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까지 발생했다. 레바논 화폐 가치는 90% 이상 폭락해 인구 4분의 3이 극심한 빈곤에 빠졌다. 연료난으로 전력 공급도 하루 2시간으로 제한됐다.
이번 선박 사고로 세 자녀와 함께 시리아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레바논인 미스토 역시 가난을 피해 불법 이민 선박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했다. 택시기사였던 미스토는 빚에 쪼들렸다. 전 재산인 택시와 어머니의 금까지 팔았지만 아이들에게 줄 치즈조차 사지 못할 정도였다. 그의 사촌 엘 마네(24)는 로이터통신에 “미스토는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찾아 떠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트리폴리 인근 나르 알 바레드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오마르 압둘 알은 이 캠프 출신 난민 30명 이상이 이번 사고로 숨졌지만 불법 이민 선박에 몸을 실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AP에 “우리는 심각한 재앙을 맞았다. 이곳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많은 이들이 유럽에 가려고 차와 집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 하미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최근 지중해에서 발생한 불법 이민 선박 침몰 사고로 25일(현지 시간)까지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9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시리아 해안에서 이날까지 수습한 시신 기준이어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유럽으로 가던 이 선박에는 레바논 국적자를 포함해 시리아 팔레스타인 출신 등 120~150명이 탑승했다. 그러나 정확한 탑승객 수와 행선지 및 사고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으로 가려는 불법 이민자 해상 사고 중 최악의 사고라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어른 1인당 6000달러, 어린이 1인당 3000달러를 내야 하는데도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 땅을 밟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역대급 경제난 때문이다.
레바논은 2019년 이후 경제난이 극심하다.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건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쳤고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까지 발생했다. 레바논 화폐 가치는 90% 이상 폭락해 인구 4분의 3이 극심한 빈곤에 빠졌다. 연료난으로 전력 공급도 하루 2시간으로 제한됐다.
이번 선박 사고로 세 자녀와 함께 시리아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레바논인 미스토 역시 가난을 피해 불법 이민 선박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했다. 택시기사였던 미스토는 빚에 쪼들렸다. 전 재산인 택시와 어머니의 금까지 팔았지만 아이들에게 줄 치즈조차 사지 못할 정도였다. 그의 사촌 엘 마네(24)는 로이터통신에 “미스토는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찾아 떠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트리폴리 인근 나르 알 바레드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오마르 압둘 알은 이 캠프 출신 난민 30명 이상이 이번 사고로 숨졌지만 불법 이민 선박에 몸을 실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AP에 “우리는 심각한 재앙을 맞았다. 이곳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많은 이들이 유럽에 가려고 차와 집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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