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라이벌 '인텔', 이탈리아 공장에 6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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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다투는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탈리아 베네토주 북동부 비가시오에 약 45억 유로(6조2000억여원)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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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공급망 확대 공격적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다투는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 독일에서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설립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후공정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탈리아 베네토주 북동부 비가시오에 약 45억 유로(6조2000억여원)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 시점은 2027년 이전을 목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텔의 투자로 이탈리아에 직접적으로는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부품업체 등으로 3500개의 추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와 협상을 하고 이 같은 계획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와 같은 내용을 이달 초 이미 합의했으나, 드라기 총리의 사임과 이에 따른 조기 총선에 따라 발표를 총선 후로 미루기로 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반도체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인텔과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 자립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유럽연합(EU)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유럽 전역에 10년간 800억 유로(약 111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뒤이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를 들여 반도체 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또 프랑스에 R&D 센터를 건립하고, 스페인과 폴란드 등에도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R&D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일랜드 설비 확장에도 약 12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투자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로이터는 이탈리아 정부가 인텔의 자국 내 전체 투자 금액의 40%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U는 앞서 지난 2월 반도체 분야 지원에 오는 2030년까지 공공과 민간 부문을 합해 총 430억 유로를 투입하는 방안의 '반도체법'을 제정한 바 있으며, 각국 정부도 이와 별개로 반도체 설비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법인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7월 프랑스 서남부에 57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인텔 외에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대만 MEMC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와도 반도체 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혜인기자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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