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직격 "34년 간 언론서 일했지만..민주당·언론 '특별한 커넥션' 있나"

권준영 2022. 9. 26. 15: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34년 간 신문과 방송서 일했지만 이런 희한한 상황은 처음 봐"
"야당이 먼저 언급하고 언론이 그걸 확인해주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도대체 민주당은 국내에선 보도도 안 됐고, 엠바고 풀리기도 전에 어떻게 뉴욕서 벌어진 일 알게 됐나"
"제1야당이 출처 불명의 동영상만을 보고 국가원수에 대해 언급했다는 건 믿기지 않아"
박홍근(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종혁 SNS, 연합뉴스>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의원실 제공, 전용기 SNS>

언론인 출신인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이 정치권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저는 34년 간 신문과 방송에서 일했지만 이런 희한한 상황은 처음 본다"면서 "민주당은 언론과 '특별한 커넥션'이라도 있는 건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9시 33분, 당시에는 국내 언론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행사장 발언을 언급했다"며 "그로부터 34분 뒤 OOO(언론사명)는 뉴욕 행사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야당이 먼저 언급하고 언론이 그걸 확인해주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도대체 민주당은 국내에선 보도도 안 됐고, 대통령 수행기자단의 엠바고가 풀리기도 전에 어떻게 뉴욕에서 벌어진 일을 알게 된 건가"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이어 "민주당은 SNS에서 미리 유포된 동영상을 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1야당이 출처 불명의 동영상만을 보고 국가원수에 대해 언급했다는 건 믿기지 않는다"면서 "당초 OOO가 찍은 그 동영상의 원본은 어떤 과정을 거쳐 SNS로 유출되게 된 건가. OOO가 됐든 아니면 OOO로부터 풀을 받은 다른 언론사이든 자기 회사가 보도하기 전에 자료를 외부로 빼돌렸다면 당사자는 해고 사유고 회사는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민주당과 특정 언론사의 유착 의혹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니 민주당은 자신들이 봤다는 최초의 동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조속히 공개하기 바란다"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OOO의 보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 있는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비대위원은 "만일 특정 정당과 언론사가 보도정보를 사전에 주고받으며 '여론몰이'를 시도했다면 완벽한 정언유착일뿐 아니라 윤리적 비판과 법적 제재도 감수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언론과 야당은 대통령의 뉴욕발언이 거칠고 부적절했다고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가십성인 그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터무니없이 왜곡되고 증폭되는 과정은 권력과 언론의 석연치 않은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 민주당의 분명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사적발언' 논란에 대해 '정언유착' 프레임을 부각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를 향해선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했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며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MBC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 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어떻게 공중파 민영방송,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용기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긴급 입장문을 내고 "적반하장"이라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은 적반하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어야 함에도 그저 가짜뉴스로 몰아가기에 바빴다"고 반박했다.

전 비서실장은 "부족한 순방 성과를 부풀리다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은 뒤로 미루더라도,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사과를 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22일 오전 보도가 나기전에 대통령의 욕설 영상과 내용이 온라인상에 돌았던 건 대부분의 기자와 대통령실 대변인단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민주당은 이러한 영상을 확인해서 대응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면서 "초라한 순방 결과 앞에 대통령을 보호하고자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핵관들의 입을 모아 거짓말로 민주당과 언론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