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무기 사용시 서방도 맞대응 가능성..서방 억지력 통할까

정윤영 기자 강민경 기자 2022. 9.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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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핵 억지력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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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러 핵무기 사용시 단호히 대응..러측에 대응방침 전달"
전문가들 "핵 실전 배치 가능성 적어..표면적 위협일 듯"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내 대로에서 러시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현재 마리우폴에선 러시아의 괴뢰국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의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3일째 진행되고 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아조프해에 인접한 항구도시로 지난 5월 아조우스탈 제철소 등을 중심으로 러시아 군에 항전했지만 끝내 함락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강민경 기자 =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핵 억지력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5명은 푸틴의 핵 무기 위협이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서방 동맹국들은 여전히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의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무력 시위를 펼치면서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20%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정 반대의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 역시 "레드라인이 많이 존재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군사 대응으로 러시아에 맞설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필요의 경우 핵 무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드미트리 노비코프는 ""우리는 우리만의 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위협이 있을 경우 우리가 (핵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비코프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염두에 두고 "만일 상대 측 또한 이런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보유 중인 핵 무기가 녹슬지 않도록 대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소식통 5명 가운데 3명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측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 위협은 결국 핵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으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 무기를 사용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러시아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 정세와 푸틴 대통령의 행동과 위협에 관해 논의하려고 러시아와 직접적인 접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만약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무엇이 수반할지 러시아 측에 정확하게, 자세히 설명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만일 푸틴이 핵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위협한다면 서방 국가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술 핵 무기로 맞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액튼 박사는 "푸틴은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하기보다는 핵무기를 위협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노릴 것이다. 푸틴이 표면적으로는 병력을 증강하며 핵으로 위협하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듀크 대학의 시몬 마일스 역시 "러시아의 핵 미사일 보관소에서 실전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미국에서 반응이 있을 것이고, 움직임에 따라 반응의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결정이 얼마나 그릇된 생각인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군의 공격을 격퇴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돌리나 도로에서 병사가 탱크 위에 앉아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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