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300억' 아까워서 어쩌나.. '탈러시아' 망설이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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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를 비롯해 프랑스 르노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탈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만 결정을 유보하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현재 새로운 변동 사항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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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법인 중 자산규모 세번째
작년 기아 포함 37만여대 판매
美·유럽, 러 제재에 기업들 눈치
도요타·르노 등은 사업철수 결단
일본 도요타를 비롯해 프랑스 르노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탈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만 결정을 유보하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쉽게 철수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마쓰다자동차는 전날 러시아 내 생산 종료를 위해 현지 합작 기업들과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도 지난 24일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5월 러시아 자회사이자 현지 1위 업체인 아브토바즈 지분을 전량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매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 업체들은 2월말 이후부터 현지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작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해당 국가의 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는 처지에 놓였다. 현대차그룹도 주요 계열사들이 올 3월 초부터 현지 가동을 사실상 중단해 왔다. 현재 상트페테부르크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공장 등이 위치해 있고, 기아는 모스크바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1~2년 새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놓은 상태라 쉽게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2019년 8월부터 러시아 엔진공장 건립을 시작해 작년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이 법인의 올 6월말 기준 자산 규모는 7000억원으로, 현대위아의 중국(1조800억원), 멕시코(8160억원) 법인 다음으로 크다.
현대차의 경우 2020년말 현지에 있는 옛 GM 공장을 인수하고 작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이내 중단됐다. 기아의 경우 공장 개·보수를 거쳐 올 2월부터 신형 스포티지 생산에 들어갔는데, 곧바로 가동이 멈췄다.
현대트랜시스는 작년 11월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변속기 공장 설립을 추진해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제동이 걸려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현지서 철수할 경우,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표적으로 성우하이텍과 대원산업은 현대차와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의 2021년 러시아 법인 연간 순이익은 5300억원 규모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기아는 작년 러시아서 20만5800대를 판매해 2위, 현대차는 16만7300대로 3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러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현재 새로운 변동 사항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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