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산업 발전 위해 모였지만..'갈등'만 키운 맹탕 토론회

이정후 기자 2022. 9.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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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불공정 계약, 불법 복제 등 고질적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뚜렷한 해결책이나 대안 제시없이 끝나고 말았다.

기조 발표에 나선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2020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19년 대비 64.6% 증가한 약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면서도 "웹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불법유통 문제, 전문인력 양성, 작가 역량 향상, 장르의 다원화, CP사의 매출 정보 공유 및 표준 계약서 작성, 창작자의 작업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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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미래융합포럼, 웹툰 CP 및 창작자 대상 조사결과 공유
CP 및 작가 대상 조사 의미 있었으나 대안 제시 없다는 '아쉬움'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생태계의 발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불공정 계약, 불법 복제 등 고질적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뚜렷한 해결책이나 대안 제시없이 끝나고 말았다.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128개 웹툰 콘텐츠 제작사(CP)와 163명의 창작자가 참여한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 결과가 공유됐다.

토론회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과 여야 국회의원 9인(김예지·김윤덕·류호정·유정주·이병훈·이상헌·임오경·임종성·홍익표)의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웹툰 CP사, 웹툰 작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도 참여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2020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19년 대비 64.6% 증가한 약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면서도 "웹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불법유통 문제, 전문인력 양성, 작가 역량 향상, 장르의 다원화, CP사의 매출 정보 공유 및 표준 계약서 작성, 창작자의 작업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CP사와 창작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전반적인 웹툰 산업에 대해 결과가 도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작가들은 산업 발전을 위해 △작품의 다양성 △플랫폼의 수익 배분 개선 △작업 활동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미란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지난 2월 출범한 웹툰 상생협의체를 매월 한차례씩 진행하며 수익 구조 등을 논의해 오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의 매출정보공개 시연회 등 성과도 있었고 웹툰표준식별체계를 위한 연구용역도 시작했다"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안 과장은 "그 동안 정부지원 사업으로 작가 육성 쪽에 치중한 면이 있었는데 각색 작가, 콘티 작가 등 제작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산으로 장르 다양성 사업을 펼칠 뜻도 전했다.

손상민 작가는 "초등학교·중학교에서 웹툰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전문 인력 약성을 단기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10~20년 긴 호흡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생태계의 발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

일각에서는 토론회가 뚜렷한 해결책이나 대안에 대한 의견 교환 없이 웹툰 산업에 대한 지적만 오갔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에 대한 충분한 토론없이 연구조사 결과 발표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를 통해 공개된 학계의 조사 결과가 웹툰 종사자들이 겪는 현실과 다르다는 반박도 나왔다.

김효용 한성대 교수는 CP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CP사들은) 플랫폼과 불공정한 수익 배분보다 작가와의 수익 배분 측면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발표했는데 토론에 참여한 웹툰 제작사와 작가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는 "휴일, 제작 방식 등 웹툰 산업의 기준점은 플랫폼"이라며 "작가와 문제를 조정하는 건 제작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작가와) 불공정 계약을 할 수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신아 웹툰작가노조 국장도 "현재 웹툰 산업의 테두리 안에서 제작사들이 저항하기는 힘들다"며 "CP사들이 어떻게 이러한 대답을 하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이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수익 배분 문제에서 작가와의 갈등이 더 크다는 분석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위 의장은 "중립을 선택한 비율을 제외하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 응답 비율이 각각 25% 수준으로 비슷했다"며 "플랫폼 기업들의 역할에 따라 각각 다른 만족도의 응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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