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압록강대교 정비 활발…완공 8년 만에 개통하나

박종국 2022. 9.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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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랑터우의 압록강변 부근 신압록강대교에서는 보수공사를 하는 노동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 도시가 전면 봉쇄되고 북중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도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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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회 후 열릴 가능성"…북중 국경 봉쇄 풀릴지 주목

(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2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랑터우의 압록강변 부근 신압록강대교에서는 보수공사를 하는 노동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압록강철교 교각 보수하는 노동자들 [촬영 박종국]

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리 상판과 교각을 오가며 시설물을 점검하고, 손을 봤다. 다리 위에는 도로를 정비하는 장비와 차량도 눈에 띄었다.

신압록강대교 운행 차량 통관을 담당할 단둥 커우안(口岸·통상구)은 본관이 완공된 가운데 굴착기 한 대가 담장 주변을 정비하고 있었다.

단둥 주민들은 "최근 신압록강대교 건설 이래 가장 활발하게 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개통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4∼5차례 입찰 공고를 통해 업체를 선정, 신압록강대교 보수와 주변 시설물 정비 공사를 벌여왔다.

앞서 작년 3월에는 개통에 필요한 교량 안전 검사 입찰 공고를 내면서 "머지않아 다리 운용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에는 공개 입찰을 통해 신압록강대교 인근의 단둥 항만 건설 및 관리 담당 업체도 선정했다.

신압록강대교 보수 공사하는 노동자들 [촬영 박종국]

이런 정황에 따라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단둥에서 코로나19가 확산, 도시가 전면 봉쇄되고 북중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도 늦춰졌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지원으로 신압록강대교와 신의주를 연결하는 북한 내 도로포장도 마무리됐다"며 "중국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일 개막) 이후 개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가 선출되면 낙후한 동북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 차원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문호를 여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경 봉쇄 이후 남포항과 산둥 룽커우항, 랴오닝 다롄을 오가는 해상교역에 의존하면서 물자난을 겪는 북한도 3년째 이어지는 국경 봉쇄를 마냥 유지하기는 어려워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운행을 재개한 북중 화물열차도 지난달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북한이 중국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룽커우의 신압록강철교 진입로 [촬영 박종국]

2009년 북한과 중국은 건설비 전액을 중국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1943년 건설돼 노후한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대체할 신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했고 이듬해 12월 착공해 2014년 10월께 다리 본체가 완공됐다.

단둥 랑터우와 신의주 남부를 잇는 길이 3㎞에 왕복 2차로 규모다.

그러나 북한이 신압록강대교 주변 도로 정비를 미루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지금까지 개통이 미뤄졌다.

신압록강대교 모습 [촬영 박종국]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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