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돌풍 전엔, 고요한 아침 나라" NYT가 소개한 한국 여행기
한 미국 기자의 한국 여행기가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됐다.
프리랜서 여행기자인 애덤 그레이엄은 25일(현지시각) NYT에 기고한 글에서 “2019년 3월 2주 동안 한국의 여러 지방을 다니며 여행했고 산을 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은 “한국이 미용 제품과 김치, 팝 그룹 등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며 “이는 남북분단 이전부터 한반도를 가리키는 표현이었는데, 그 이유는 새벽이 밝아오는 숲과 곳곳에 절이 있는 고요한 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아시아 국가를 여행했던 나로서는 한국의 느릿느릿한 면이 그 나라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틀렸다”고 했다.
그레이엄은 이 글에서 강원도 설악산과 템플스테이, 한옥, 전라도 음식 등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의 첫 방문지는 강원도였다. 그는 “강원도는 영화 ‘기생충’ 감독인 봉준호가 2017년 영화 ‘옥자’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며 “만약 당신에게 8~11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가장 높은 대청봉까지 오르는 도전을 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으로 갔다”고 했다.
설악산의 자연풍광을 즐긴 그레이엄은 템플스테이를 위해 강원도 두타산의 삼화사를 찾았다. 그는 “일본의 관광객 중심 템플스테이와 달리 한국은 실제 승려들이 사는 방식에 더 충실하다”고 평했다. 이어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은 정신적으로는 보람찰 수도 있겠지만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다”면서 “매트리스는 털재킷보다 두껍지 않았고, 베개는 샌드위치 빵처럼 생겼지만 사전보다 단단했다”고 했다.
그레이엄은 차를 타고 경북 안동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한옥을 체험했다면서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은 옛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많은 한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이들을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레이엄은 이후 전라도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 대해 “한국의 음식에 대한 헌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전주 학인당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25가지 반찬이 차려진 상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전남 담양 창평면이었다. 그레이엄은 기순도 명인으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녀의 집 앞마당에는 발효 장으로 가득찬 항아리 수십개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여행을 마친 뒤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레이엄은 “시내로 돌아가면 많은 쇼핑몰과 박물관, 현대식 호텔이 있지만 그곳에서는 옛 한국을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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