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최고스타'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이 보여준 '한국골프의 힘'
“인터내셔널 팀의 선전은 한국선수 4명의 괴력 덕분이었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는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막강전력의 미국팀이 17.5-12.5로 이겨 2005년 이후 9연승을 거뒀지만,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깨고 뛰어난 경기력과 화합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전했다. 특히 둘째날까지 2-8로 궁지에 몰렸던 인터내셔널팀이 대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한국선수들이 ‘헤라클레스같은 괴력’을 뿜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시우(27), 김주형(20), 임성재(24), 이경훈(31)은 인터내셔널팀의 ‘찐핵심’이었다. 이들은 팀의 전체 승점중 9.5점에 관여했고, 한국선수끼리만 5점을 합작했다. 사흘째 포섬 매치에서 김주형-이경훈이, 포볼 매치에서 김주형-김시우가 승리했고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이 승전보를 전했다. 나흘간 김시우가 승점 3점(3승1패), 임성재가 2.5점(2승1무2패), 김주형(2승3패)과 이경훈(2승1패)이 각각 2점씩 거뒀다.
마지막날엔 김시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 12경기 중 선봉으로 나선 김시우는 2022 PGA 챔피언십 등 통산 15승(메이저 2승)을 거둔 세계 7위 저스틴 토머스와 접전 끝에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고 1홀차로 승리했다. 임성재는 강력한 신인상 후보 캐머런 영을, 이경훈은 2014 페덱스컵 챔피언 빌리 호셜을 각각 눌렀다.
첫날 포섬 매치 때 캐머런 데이비스(캐나다)와 외로운 1승을 따낸 것을 포함해 김시우는 팀내 최고성적을 거뒀다. “어제 조편성 발표때 솔직히 두려웠다. WGC 매치플레이에서 13홀 만에 진 경험도 있어서 이기기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는 김시우는 “하지만 어제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를 꺾을 때 주형이로부터 큰 에너지를 받았고, 오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칭찬한대로 ‘막내’ 김주형은 팀 최고의 에너지원이었다. 김주형이 사흘째 오전, 오후에 이경훈, 김시우와 차례로 짝을 맞춰 연승을 거둘 때 뿜어낸 활력은 인터내셔널팀 전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승리는 미국팀이 챙겼어도 열세속에 선전한 인터내셔널팀이 더 박수를 받았고, 김주형은 주연을 넘어서는 ‘신 스틸러’가 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면서 김주형에게 ‘A+’ 김시우에게 ‘A’를 매겼다. 승점은 적지만 김주형이 보여준 경기력과 어퍼컷 세리머니, 타이거 우즈를 연상시키는 모자 벗어던지기 세리머니는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톰 김’이란 애칭을 더 널리 알린 김주형을 외신들은 하나같이 2022 프레지던츠컵의 최고 스타로 꼽았다.
트레버 이멜먼 단장(남아공) 추천으로 프레지던츠컵에 데뷔한 이경훈은 “어제 주형이와 같이 포섬에서 이긴 장면, 그리고 주형이가 포볼 마지막홀에서 이기고 한 세리머니 등은 계속 생각날 것 같다. 하루 하루가 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꿈같은 나흘간의 추억 속에 쌓은 자신감과 경험은 2022-2023 PGA 투어를 맞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명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 우승하지 못한 김시우에겐 보약과도 같은 전기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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