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런웨이 수놓은 '한복'..세계 속 '패션'으로 한 발 더 나아가

최경민 기자 2022. 9.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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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삶을 살고 있는 '찐'한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황 대표가 그렇게 고심하며 보여주려한 진면목은 전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패션'으로 한복의 가능성이었다.

그래서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에 공식 데뷔한 한복은 파격적이다.

21세기의 한복은 '단아함'이라는 한 가지 이미지에 고착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래서 옷장 속의 '코스튬'이 아니라 생활 속의 '패션'이 되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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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터뷰 : ZZINTERVIEW] 28-④'밀라노 패션위크' 데뷔한 한복

[편집자주] '찐'한 삶을 살고 있는 '찐'한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든, 무명의 사람이든 누구든 '찐'하게 만나겠습니다. '찐터뷰'의 모든 기사는 일체의 협찬 및 광고 없이 작성됩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 오른 리슬의 한복/사진=글로벌 패션 컬렉티브(Global Fashion Collective)

"지금 느낌요? 다 이루었다? 하하하. 안도감이 들긴 하는데, 또 다음 일 생각이 나네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를 마친 황이슬 리슬 대표(35세)는 이같이 '찐터뷰'에 한 마디를 남겼다. 황 대표와 리슬은 한복 브랜드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이어진 '눈을 뜨면 출근하고, 눈을 감으면 퇴근하는' 강행군이 끝난 것에 대한 안도감과, '다음 스테이지'에 대한 욕심을 황 대표가 모두 언급한 것이다.

'밀라노 패션위크'에 오른 리슬의 한복/사진=글로벌 패션 컬렉티브(Global Fashion Collective)

그만큼 황 대표에게 밀라노 패션위크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2014년 창업 이후 리슬을 국내를 대표하는 생활한복 업체로 키웠지만, 세계 무대에 한복을 소개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되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황 대표가 그렇게 고심하며 보여주려한 진면목은 전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패션'으로 한복의 가능성이었다. 황 대표는 현재까지 한복이 '코스튬'에 가까웠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형식과 방식, 고정관념에 묶여있던 한복의 가능성을 풀어야 진짜 '패션'으로 한복이 기능할 것이란 지론이다.

그는 "청바지를 잘라입든 찢어입든, 티셔츠를 넣어입든 빼서입든 누가 지적하지 않지 않나. 패션이라는 것은 그래야 한다"며 "한복이 '패션'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옷이라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한국인이 특별한 행사에만 입는 민속복이 아니라, 외국인이 생활 속에 입어도 되는, 세계 속의 패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 오른 리슬의 한복/사진=글로벌 패션 컬렉티브(Global Fashion Collective)

그래서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에 공식 데뷔한 한복은 파격적이다. 총 12명의 모델이 입은 옷을 살펴보면 한복 특유의 유려한 곡선과 색감을 살리면서도 파격적인 형식 파괴가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탱크탑·배꼽티·미니스커트에 시스루 도포까지 있었다.

황 대표는 "그게 무슨 한복이냐"는 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이런 무대를 연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단아한 매력의 한복 역시 배치해 '다양성'을 강조했다. 파격과 단아함의 대조가 곧 한복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21세기의 한복은 '단아함'이라는 한 가지 이미지에 고착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래서 옷장 속의 '코스튬'이 아니라 생활 속의 '패션'이 되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 콘셉트도 '축제'로 잡았다. K-팝 콘서트와 같은 축제에 입고갈 수 있는 한복. 그게 황 대표가 꿈꾸는 한복의 미래다.

'밀라노 패션위크'에 오른 리슬의 한복/사진=글로벌 패션 컬렉티브(Global Fashion Collective)

황 대표는 밀라노에서 귀국한 후 서울 패션위크 트레이드쇼, 인사동 한복 전시회, 전주 한복 할로윈 파티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한복을 현재 진행형 패션으로 만들기 위한 젊은 디자이너의 여정은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밀라노 패션위크가 끝나서 이제 마음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라며 "나는 일쟁이다. 바로 다음 일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황이슬 리슬 대표/사진=리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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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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