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 '민주·MBC' 유착설..박홍근 "법적 책임 물을 것" VS 권성동 "조작·선동"
권성동 "MBC가 미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MBC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법적으로 확실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이 책임자를 경질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을 모은 뒤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또는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벌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의혹 부풀리기식으로 하지 말고 공식 주장을 해달라. 제가 법적으로 바로 대응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수행원과 사적으로 나눈 얘기를 MBC 보도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지적한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얘기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괜히 국민 여론을 호도하려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말라”며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만들려고 하지 말라. 정정당당하게 마치 제가 MBC와 유착한 것처럼 공식 제기를 해달라. 그러면 제가 법적으로 확실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번 열 몇 시간 만의 해명이 그렇게 엉뚱했지만, 또 MBC라는 언론사를 상대로 희생양을 찾아 국민의 눈길을 돌려보려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제가 알기로는 당시 대통령실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기자들이 상의한 결과 그럴 수 없다고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 이후 영상이 소위 SNS에 돌기 시작했고 제가 발언하기 전에 동영상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발언한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MBC와 유착이 됐다는 것인가. 의혹 정도로 얘기하지 말고 자신 있게 주장하라. 법적으로 책임을 국민의 이름으로 대신해 물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확인해보라며 신중론을 보인 것에 관해선 “이미 우리 국민의 검증은 다 끝났지만 대표는 대통령이 저렇게 아니라고 하니 한 번은 우리가 짚어보자는 이런 취지의 말이다”면서 “이미 전문가들이 대통령의 음색으로만 검증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 MBC의 조작·선동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이다.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민주당은 유착 의혹이 일어나자 MBC가 아닌 SNS에 떠도는 동영상이 출처라고 변명했지만 당일 아침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SNS 받글’은 이후 이어진 MBC 보도와 똑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변명이 사실이라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라며 “MBC가 찌라시 동영상을 먼저 SNS에 돌리고 이를 공식보도한 것이거나 MBC는 팩트체크도 없이 SNS 찌라시를 출처로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이 선동하는 방식이 광우병 시기와 똑같다”며 “MBC는 대통령의 발언에 악의적인 자막을 입혀 사실을 왜곡·조작했다. 민주당은 이것을 정치적으로 유통하면서 대여투쟁의 흉기로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정당이 국민을 속였다. 이것은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라며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한 것으로 정언유착이라는 말도 아깝다. 정언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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