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의 정신적 피는 여기가 출발이다..창해 정란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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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선비 창해 정란은 바라던 인생이 어긋났지만 오히려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으로 대박이 난 사례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적 형식으로 구성한 '창해 정란'이 출간됐다.
정란은 경상도 군위 출신인 양반으로 여느 자제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준비하다 산에 빠져 평생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등 팔도를 주유하고 글과 그림을 남겼다.
정란은 평소 교유했던 화가와 문장가로부터 산행을 하는 자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받아 첩을 엮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불후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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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선 후기 선비 창해 정란은 바라던 인생이 어긋났지만 오히려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으로 대박이 난 사례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적 형식으로 구성한 '창해 정란'이 출간됐다.
정란은 경상도 군위 출신인 양반으로 여느 자제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준비하다 산에 빠져 평생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등 팔도를 주유하고 글과 그림을 남겼다.
당시 양반들 산수를 좋아하면서도 노비가 태워주는 가마에 올라 경치 좋은 곳에 오르는 식이었다. 반면 정란은 오로지 청노새 한 마리와 어린 종 하나만 대동한 채 두발로 산을 올랐다.
정란의 산행에서 첫 번째 원칙은 '혼자의 힘으로 맞서기'였다. 정란은 이런 행적 때문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창해광사'(滄海狂士)라 불렸다.
그는 이런 별칭처럼 가족을 내팽개치고 산하를 유람한다고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등정했을 때 온몸에 흐르는 짜릿한 쾌감이 또 다른 미지의 세상을 꿈꾸게 했다고 털어놨다.
정란은 평소 교유했던 화가와 문장가로부터 산행을 하는 자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받아 첩을 엮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불후첩'이다. 이는 채제공이 “자네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 존재라네”라고 찬문한 데서 따왔다.
불후첩에 어떤 작품들이 들어있는지 현재로선 확인할 길은 없다. 저자는 이용휴의 시와 최북의 작품 ‘기려행려도’,‘금강산전도’‘풍설야귀인도’, 김홍도의 ‘단원도’, 성대중의 글 등 당대 문인과 화가의 다양한 기록 속에서 정란의 흔적을 찾아내 잊혀진 선각자 정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 창해정란/ 이재원/ 책이라는신화/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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