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동부 돈바스 합병안 주민투표에 "70% 이상 참여" 주장

박양수 2022. 9.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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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합병안에 대한 주민 투표에서 사흘 만에 투표율이 70%를 넘었다고 러시아측이 주장했다.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세워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에선 지난 23일부터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러시아 귀속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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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야외 투표소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투표하고 있다. <마리우폴(도네츠크주)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합병안에 대한 주민 투표에서 사흘 만에 투표율이 70%를 넘었다고 러시아측이 주장했다.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세워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에선 지난 23일부터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러시아 귀속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는 27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된다.

25일(현지시간) 러 매체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3일 간의 투표 결과 LPR과 DPR의 투표율이 각각 76%와 77%를 기록했다고 현지 선거당국이 주장했다.

국제규정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50% 이상이 참여하면 주민투표가 성사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게 선거당국 주장이다.

LPR과 DPR은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2014년 세운 독립 공화국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LPR 중앙선관위원장 옐레나 크라프첸코는 "25일까지 100만 명 이상이 투표해 공화국의 투표율이 76.0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DPR 중앙선관위원장 블라디미르 비소츠키도 이날 현재 공화국의 투표율이 77.12%라면서 잠정 투표율이 예상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대부분 지역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투표율도 51%를 넘었다고 현지 선거당국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또 다른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주의 투표율은 4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현재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 대부분 지역, 자포리자주 80%, 도네츠크주 60%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첫 나흘간은 전쟁 상황 하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선관위원들이 유권자의 집이나 주거지 인근의 공공시설을 찾아가 투표토록 하는 방문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투표 마지막 날인 27일 하루만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소에 나와 투표한다.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현지에 남은 주민들 대부분이 친러 성향이라 투표 결과는 절대 다수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4년 역시 러시아군 점령하에 실시됐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때도 무려 97%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러시아 측이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는 이 같은 투표 결과를 근거로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병합했고, 서방은 이를 일방적인 강제 병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유사한 절차가 진행될 이번 주민투표도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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