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섭한 냄새 난다"..이 발언 후 유명 英가수에게 발생한 일

이상규 2022. 9.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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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려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핑크 플로이드 출신 가수 로저 워터스(79)의 내년 폴란드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워터스의 공연 기획을 맡은 폴란드 '라이브 네이션 폴스카'와 '타우론 아레나 크라쿠프'가 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내년 예정했던 워터스의 공연이 취소됐다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워커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SNS에 상에서 공방을 벌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워터스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젤렌스카 여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더 이상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다음날 트위터에 "러시아가 도시를 파괴하고 시민들을 살해했다"며 "우리가 지금 포기하면 내일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터스는 일주일 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려고 미국이 부추긴 것으로 핵무기 사용 수준으로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그는 미국이 간섭하고 있다는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워터스와 젤렌스카 여사의 이같은 논쟁은 폴란드 등에서 공분을 샀다.

폴란드는 전쟁 초기부터 자국이 보유한 미그 25기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칠 정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하나다. 당시 자국의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빌려주는 대신 그 공백을 미국 F-16으로 채워 달라고 미 국방부에 요청했으나 확전을 우려한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깡패 짓'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가 언급한 '깡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1965년 결성됐다 1995년 해체된 핑크 플로이드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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