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 연발', 타이거즈 대투수도 신인왕도 투수코치도 감탄한 양의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경남(창원) 유진형 기자] "우와~" 하는 탄성 소리와 함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감탄했다.
상대팀 포수지만 NC 양의지가 3루 더그아웃 앞에서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KIA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지난 24일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5위와 6위의 맞대결로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잡기 위해 양 팀은 시리즈 내내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도 NC의 안방은 양의지가 지켰다. 양의지는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포수로서 볼 배합, 경기 운영 능력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뛰어나다. 공·수에 모두 진가를 발휘하며 골든글러브를 6번이나 수상한 선수다.
이날 NC는 양의지의 뛰어난 볼 배합을 앞세워 KIA 타선을 9이닝 3실점으로 막았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9회초 2사 후 KIA 소크라스테가 NC 이재학의 141km 패스트볼을 쳤지만 타구는 3루 KIA 더그아웃 쪽으로 높이 날아갔다. 양의지는 포수 마스크를 던지고 지체 없이 뛰어갔다. 더그아웃 KIA 선수들은 거침없이 달려오는 양의지를 보며 깜짝 놀라 피했다. 더그아웃 경계 라인 쪽으로 날아간 타구이기 때문에 자칫 부상의 염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노련했다. 어려운 파울 타구를 마치 잡지 않은 듯 가볍게 잡은 뒤 시크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런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KIA 선수들은 입을 벌리며 탄성을 질렀다.
이닝이 교체되는 순간 투수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KIA 서재응 코치도 양의지의 수비를 칭찬했고, KIA 박동원 포수도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놀라워했다.
비록 경기는 0-3으로 패했지만 양의지는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포수로 불리고 올 시즌 후 FA 최대어라는 말이 나오는지 보여줬다.
한편 현대 야구는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더그아웃에서 나오는 사인을 받아 수비 위치를 조정하거나 투수나 야수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지만, 포수가 직접 모든 상황을 파악한 뒤 경기를 조율하기도 한다. 포수가 안정되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어려운 파울 타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낸 양의지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KIA 선수들. 사진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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