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위 이통사 고객 980만명 개인정보 유출..해커 "1백만 달러 요구"

호주 2위 이동통신사인 옵터스가 해킹 공격으로 약 98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 사건을 자행한 것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개인정보 반환을 대가로 100만달러(약 14억30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각)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해커 커뮤니티 사이트 ‘브리츠 포럼’에는 ‘옵터스 데이터’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익명의 사용자가 옵터스 고객정보로 추정되는 샘플 2개를 공개하면서 모든 데이터를 100만 달러에 넘기겠다고 쓴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이 호주 2위 이동 통신사 '옵터스' 매장을 나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자신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라면서 “사용자 데이터는 15만 달러(약 2억1400만원), 주소 정보는 20만 달러(약 2억8600만원), 모든 정보를 다 사면 30만 달러(약 4억2900만원)에 팔겠다”라며 “다만 옵터스가 구매한다면 100만 달러에 독점 판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거래는 암호화폐인 ‘모네로’로 거래할 계획이며 1주일 동안은 데이터를 팔지 않고 옵터스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옵터스 데이터가 공개한 샘플 데이터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실제 주소, 여권 번호, 운전면허 번호 등 약 100개의 가입자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주 정부는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데이터 침해가 발생하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이 사실을 신속히 알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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