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여신, 달 언제 가나"..나사, '아르테미스 1호' 발사대에서 내릴듯

윤현성 2022. 9. 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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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나사, 현지시간 25일 저녁 열대폭풍 '이안' 관련 회의 진행
아르테미스 조립동 철수, 내일 다시 결정…밤새 추가 데이터 수집
발사가능시간대 내달 4일 종료…연료 누출 문제는 해결된 듯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 있는 39B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설치되어 있다. 2022.09.02

[서울=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첫발을 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켓에서 발생된 결함에 이어 날씨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벌써 3번째 일정을 미루게 됐다. 현재까지는 로켓이 발사대에 대기 중이지만 나사는 완전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발사대 인근 기상상황이 내주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발사가능시간대(론치 윈도우) 종료 시점도 다가온 만큼 이른 시일 내 재도전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25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1호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조립동 건물로 철수하는 마지막 준비를 하면서 열대폭풍 '이안'과 관련된 일기예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철수 결정을 내리기 전 밤새 추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이튿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발사대에서 로켓을 철수할 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25일 오후 회의를 진행했다.

조립동은 발사대와 약 6.5㎞ 떨어져있고, 로켓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저속으로 이동하는 특수 차량에 실려 이동하게 된다. 편도 이동하는 데만 3일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조립동 철수가 최종 결정될 경우 발사일이 예상 이상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능시간대(론치 윈도우)가 내달 4일 끝나는 만큼 발사 시기가 그보다 더 늦춰질 공산이 크다. 나사에 따르면 발사가능시간대는 지구의 자전 및 달의 공전 궤도 등을 계산해 도출된 최적의 발사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발사가능시간대는 9월19일~10월4일이었으며, 다음 발사가능시간대는 10월17일~31일, 11월12일~27일, 12월9일~2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나사는 다목적 유인우주선 '오리온'을 실은 '아르테미스 1호'를 현지시간 오는 27일 오전 11시3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리브해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폭풍 이안이 발사대가 위치한 플로리다 해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사를 최종 취소했다.

발사 취소 이후에도 아르테미스 1호는 예비 발사일인 10월2일을 염두에 두고 발사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열대폭풍의 영향으로 내주까지 케네디우주센터 인근의 기상 조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조립동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기존 발사 예정일은 지난 8월29일이었으나 엔진 부분에서 액체수소 연료 누출 및 기상 악화 문제가 겹치며 취소됐고, 2차 발사일인 이달 3일에도 연료 누출이 감지되며 작업이 중단됐다.

다만 이번 3차 발사 취소를 두고 나사는 기상 악화 만을 언급하고 연료 누출 등에 다른 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나사는 지난 21일 연료 누출을 비롯한 기술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채 냉각 연료주입 시험 등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악화로 인해 발사 일정이 또 한번 연기된 상황에서 조립동 철수까지 이뤄질 경우 4차 도전이 언제쯤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나사는 이번 열대폭풍으로 인해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 근시일 내 발사를 강행할 경우 발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총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단추다. 50년 전 마지막으로 인류를 달로 보낸 '아폴로 프로젝트'의 후신으로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으로 명명됐다.

현재 나사가 추진 중인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사람 대신 마네킹 3명을 태우고 42일에 걸친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하게 된다. 1단계가 성공하면 이후 2단계 유인 비행(2024년·비행사 4명), 3단계 유인 착륙(2025년·비행사 4명)을 추진할 수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1호 로켓과 우주선 시스템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나사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계속해서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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