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회담 이어 방일하는 정진석 "국익 맞는 관계개선 노력"

한기호 2022. 9.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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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 피격 사망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 등을 위한 2박3일 방일 일정을 개시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일제시대 징용공·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입장차에 대해선 "역사 갈등 현안을 비롯해 여러 문제들은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견 접근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목적은 한일-일한 의원연맹 교류와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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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부의장,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한덕수 총리와 동반 2박3일 訪日
아베 前일본총리 國葬 참석, 의원연맹 교류..韓총리 해리스 美부통령 만남 예정
日측에 "과거사 현안과, 미래세대 바라는 교류확대 투트랙 추진" 입장 강조
국회부의장 겸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연맹 간사장인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을 위해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회부의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 피격 사망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 등을 위한 2박3일 방일 일정을 개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양국간 모처럼 마련된 해빙 무드를 잘 살리고, 양국 국익에 맞게 관계 개선을 진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국 정상으로선 2년 9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정부·여당 차원에서 대화 모멘텀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여야 의원들과 함께 아베 전 총리 조문단으로서 일본을 찾는다. 한일의원연맹에선 연맹 부회장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 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이 동행한다. 정부 측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표로 함께 방일해 기시다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며 '조문외교'에 나선다.

정 비대위원장은 일제시대 징용공·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입장차에 대해선 "역사 갈등 현안을 비롯해 여러 문제들은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견 접근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목적은 한일-일한 의원연맹 교류와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사 현안은 현안대로 풀어가면서, 양국 젊은 미래 세대가 바라는 교류 증진과 확대는 그것대로 추진해가는 투트랙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제가 4월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단을 이끌고 다녀온 이후 양국관계에 적절한 변화가 일고 있다.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 운항 재개, 한국인 코로나 격리 면제, 10월부터 비자 조치 정상 복원 등"이라며 "오늘 저희가 타고 가는 비행기도 만석이라고 한다"고 했다. 한·일 간 민간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만석은) 처음이라고 한다"고 호응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사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약식회담에선 양국 간 관계개선 논의가 이뤄졌고, 일측이 한국 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진 않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일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는데도 양 정상이 2년 9개월 만에 만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당초 일측이 징용 배상 판결 대책 마련이 되지 않으면 대화에도 불응할 태세를 보였는데, 회담 직전까지 이어진 '기싸움'을 뚫고 대화 무드를 재개했다고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전 총리 국장은 27일 오후 도쿄에서 진행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한 총리와 함께 28일 기시다 총리를 만난다. 한 총리는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는 27일 회동하며,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윤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한·미 간 한반도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안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과 만찬 회동을 통한 의원 외교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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