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지금 필요한 말 "어제 무슨일 있었어?"[SS 포커스]

장강훈 2022. 9. 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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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파?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LG와 홈경기는 4.5경기 차라는 여유가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강한 마무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기"라면서 "선발 삼총사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SSG는 26일부터 사흘간 휴식을 취하고, 키움(문학) KIA(광주)와 3연전을 치르면 또 하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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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노경은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충격파?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4연속타자 볼넷으로 동점, 이어진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으로 패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 뚜렷한 과제를 남긴 SSG 얘기다.

정규시즌 우승전선에는 큰 문제 없다. 한때 2위에 1.5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을 때도 강한 응집력으로 정면돌파를 해냈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LG와 홈경기는 4.5경기 차라는 여유가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주심이 놓친 스트라이크 판정은 차치하고라도 ‘만에 하나’에 대비하지 않은 SSG의 불펜 운용법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8회초 등판한 노경은이 투구수 12개로 1이닝을 삭제해 9회까지 맡기겠다는 계산은 할 수 있다. 2아웃까지 가볍게 잡아냈으니 ‘설마’하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투구 수 16개로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냈으니, 힘은 남아있다고 보는 게 맞다.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하위타순으로 이어졌으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노경은의 투구는 이런 신뢰를 주기 충분했다.
SSG 김택형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무사 1루 LG 홍창기의 번트 때 2루로 송구를 한 뒤 주자를 잡지 못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으니, SSG의 과제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문승원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사실도 고민을 키웠다. 9월들어 뒷문 불안이 도드라진 SSG로서는 그래도 계산이 서는 투수로 경기를 끝내야만 했다. 어차피 등판할 서진용이었다면, 차라리 9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SSG 김원형 감독은 “강한 마무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기”라면서 “선발 삼총사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윌머 폰트와 숀 모리만도, 김광현 중 한 명을 뒤로 돌려, 강력한 마무리를 구축하겠다는 뉘앙스다. 성사여부는 선수 본인 의사도 들어봐야겠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차피 SSG는 26일부터 사흘간 휴식을 취하고, 키움(문학) KIA(광주)와 3연전을 치르면 또 하루 쉰다.
SSG 선수들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일정이 들쑥날쑥하니 5인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필요도 없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발 투수를 대체 클로저로 활용하는 것을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으로 둘 수 있다.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보태면 정규시즌 우승 9부능선을 돌파한다. 어쨌든 우승을 확정해야 한국시리즈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피말리는 순위싸움에 빨리 마침표를 찍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사흘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LG전 역전패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SSG에 가장 필요한 것은 김 감독의 두 가지 마운드 운용 철학이다. 김 감독은 “괜찮아요”와 “어제 무슨일 있었어?”라는 말을 자주한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괜찮다. 우리 선수들 지금까지 잘해왔고, 이정도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불펜진이 뼈아픈 역전패했을 때는 “어제 무슨일 있었어?”라며 싱긋 웃어넘긴다. 선수들이 느낄 미안함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잔상이 오래 남을 충격적인 역전패였지만, 이미 지나간 경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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