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이성민, 역경 딛고 뭉친 이 멤버(리멤버)[종합]

이선명 기자 2022. 9. 26. 12: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남주혁(왼쪽)과 이성민. 배급사 제공



배우 이성민과 남주혁이 뭉쳤다.

영화 ‘리멤버’ 제작보고회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이성민과 남주혁, 이일형 감독이 자리해 영화를 소개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필생의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이성민)와 그의 복수에 의도치 않게 휘말리는 20대 절친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리멤버’는 영화 ‘검사외전’으로 브로맨스 흥행을 이끈 이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이번 브로맨스의 주인공들은 이성민과 남주혁이다. 이들은 실제 나이차 보다 간극이 큰 80대 노인과 20대 청년으로 뭉쳤다.

“무엇보다 평범한 20대 청년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 남주혁은 “평범한 캐릭터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는 것을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감독과 선배와 항상 많은 고민을 했고 평범함을 연기하려 정말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멤버’ 제작보고회 현장. 배급사 제공



매 순간바다 최대 4시간까지 이어지는 노인 분장을 해야 했던 이성민의 어려움은 특수분장의 고달픔이 아니었다. 그는 “내가 실제 80대였다면 실제 연기가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훨씬 어린 나이에 80대 노인의 느린 액션신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 액션은 다른 일반 액션과 다르게 ‘더 느리게 느리게’를 주문받았다”며 “격한 액션신 속에 노인이 할 수 있는 속도를 부여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리멤버’ 무술팀은 “이번 액션신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액션신 중에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평범한’ 20대 청년과 복수에 불타는 80대 노인이 폭풍 같은 사건 속에 휩싸이는 것이 영화의 주요 주제다. 이들의 만남에 감독과 배우 모두 ‘세대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라고 표현했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 때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톰과 제리 같은 추격전이었다면 ‘리멤버’는 세대간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80대 노인과 평범한 20대 청년이 어떤 식으로 호흡을 할 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슈퍼카도 등장한다. 80대 노인 한필주는 운전을 20대 절친 인규에게 맡기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일형 감독은 “한필주가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 소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더욱이 노인 액션이 느린 상황에서 속도감을 부여할 만한 보조적 연출이 필요하다고 봤고 슈퍼카와 노인의 조합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 연기를 한 남주혁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연기를 하다 이 차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해 운전을 매번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했다”며 “정신집중 훈련을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남주혁의 신장이 크고 슈퍼카의 내부가 작다보니 남주혁이 항상 쭈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모습을 매번 보기가 쉽지 않았다”며 남다른 공감능력을 보였다.

이성민과 남주혁의 브로맨스는 촬영장 밖에서 다시 연기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남주혁은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와 이성민과의 호흡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촬영 들어가긴 전 이성민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성민과 대화를 하다 촬영에 들어가면 편안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사투리로 연기를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성민은 “남주혁은 준비해서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기 보다 자신과 상태의 조화를 만들어갈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항상 개인적인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을 나누며 가까워져 가는 시간들이 있었고 연기 호흡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남주혁을 집으로 불러 식사 자리도 함께 했다고 한다. 남주혁은 “이성민 선배 집에서 밥을 먹었던 순간이 기억이 남는다”며 “돌아가는 길 두 손 가득 (반찬 등을)집에 챙겨왔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남주혁을 “든든한 막내 동생”이라고 표현했고 남주혁은 “정말로 든든한 선배”라고 화답했다.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촬영됐고 개봉 일자가 밀리고 밀리다 어렵게 확정됐다.

이성민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촬영을 했는데 당시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사할까라는 걱정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일형 감독의 감동이 컸다.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고 한 그는 “복수와 일제감정기라는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가볍게 볼 수 있다”며 “편안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에게 가족 모두를 잃은 인물이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한필주는 수십년간 계획한 복수를 단행하고, 절친이 된 인규에게 운전을 부탁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인규는 첫 복수 현장 CC(폐쇄회로)TV에 노출돼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며 사건에 휘말린다.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관객을 찾는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