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가택연금" "중국 군사쿠데타"..트위터에 루머 확산

#chinacoup(중국쿠데타) 해시태그를 확산시키는 트위터 계정의 흐름을 정리한 그래픽.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에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가택연금 상태라는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근거 없는 ‘가짜 뉴스’로 보이지만,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트위터에는 #chinacoup(중국쿠데타), #whereisxi(시진핑 어디있나) 등 해시태그가 유포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고, 시 주석이 현재 가택 연금 상태라는 내용이다. 관련된 글과 동영상도 쏟아지는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군용 차량 행렬을 찍은 1분 정도의 영상과 함께 베이징으로 향하는 중국인민해방군 차량 행렬이 80㎞에 이르며, 시 주석이 제거되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군용 차량의 행렬만 있을 뿐, 언제 어디서 촬영했는지, 이 차들이 정말 쿠데타 세력의 차량인지 등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 이 영상은 370만회 이상 조회됐고, 2300회 이상 인용되는 등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 국내선 항공편이 별 이유 없이 수천여편 취소됐고,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와 버스 상당수가 취소됐다는 ‘소문’도 쿠데타의 근거로 등장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 국내선 항공편은 일부 취소되긴 했지만 대부분 예정대로 운행되고 있다. 기차와 버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쿠데타 소식은 지난 24일 1천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도의 유력 정치인인 수브라마니안 스와미가 올리면서 크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을 전하는 트위트에 달린 댓글에는 조롱과 비꼬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근거를 대지 않은 채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트린다는 이유다. 미군 차량 행렬 사진을 올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했다는 트위트도 올라오고 있다.

이번 루머는 현재 중국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16일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를 연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이지만, 시 주석은 지난 16일 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온 뒤 열흘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에도 보름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당시엔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베이다이허에서 여는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