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 상대 고발·방심위·언중위 대응 예고

장슬기 기자 2022. 9.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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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속어 논란' 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MBC를 상대로 형사고발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제소,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사실상 전면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MBC 박성제 사장, 해당기자, 보도본부장 등 관련자 명예훼손 고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방통심의위에 MBC 왜곡조작방송에 대한 제소 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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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퇴색" 언론 탓에 국민의힘 MBC와 전면전
국민의힘, 박성제 사장 사퇴 주장하며 대통령실 향해 "엠바고 사항 유출 엄정 조치" 요청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국민의힘이 '비속어 논란' 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MBC를 상대로 형사고발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제소,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사실상 전면전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엠바고(보도유예) 사항이 사전에 유출된 것에 대한 엄정조치를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이 퇴색했다”며 비속어 논란에 대한 사과없이 언론을 탓하자 여권 전체가 MBC 공세에 나선 셈이다. 야당에서는 “언론에 재갈물리기식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사적대화' MBC의 보도를 '조작왜곡방송'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MBC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 사적 대화에 조작왜곡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며 “문맥상에도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예산을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악의적으로 자막 처리했다”고 주장한 뒤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방송”이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MBCNEWS 갈무리

그러면서 “MBC가 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를 못한 것에 대해 '외교결례'라고 한 것,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 관련 통화녹취를 방송한 것, 박성제 MBC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검찰개혁을 지지한 서울 서초동 집회 인원을 놓고 '딱 봐도 100만명'이라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하며 “MBC는 대국민 사기죄에 해당하는 오보를 해놓고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다른 방송사에서도 방송했는데 왜 본인들만 문제 삼냐고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인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9시33분에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한 것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되어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며 “MBC가 단순 해명이나 정정보도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미 민주당 아침 정책조정회의 전부터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있었다.

국민의힘은 MBC를 상대로 “당장 모든 국민 앞에서 사과방송을 실시하라”라며 “조작왜곡방송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성제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MBC 박성제 사장, 해당기자, 보도본부장 등 관련자 명예훼손 고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방통심의위에 MBC 왜곡조작방송에 대한 제소 등을 예고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엠바고 사항 유출된 것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도 했다.

▲ 26일 해외순방 후 첫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을 사과하지 않고 언론을 탓한 것을 비판했다.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데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관련해 언론에 재갈 물리기식 답변을 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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