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솔직히 두려웠다" 김시우의 폭발적 세리머니 이유

오해원 기자 2022. 9.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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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골프팬이 주목한 김시우(27)의 다양한 세리머니는 결국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김시우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매치플레이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홀 차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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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매치플레이 경기 15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상대 선수인 저스틴 토머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갤러리를 향해 입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많은 골프팬이 주목한 김시우(27)의 다양한 세리머니는 결국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김시우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매치플레이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홀 차로 꺾었다.

인터내셔널팀이 열세인 상황에서 첫 주자로 나선 김시우는 18홀을 치열하게 싸워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함께 경기하는 토머스뿐 아니라 미국팀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을 쏟아낸 갤러리와도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김시우는 전반 내내 토머스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다. 하지만 10번(파3)과 11번 홀(파4)에서 내리 승리하며 경기를 백중세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15번 홀(파4)에선 약 3m 퍼트를 넣고서는 갤러리를 향해 검지를 입에 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프로스포츠에서 상대 팬에게 ‘입을 다물라’는 듯한 메시지를 주는 도발적인 동작. 앞서 장거리 퍼트를 성공한 뒤 환호했던 토머스가 김시우를 보고 나서는 얼굴이 굳어지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비쳤을 정도로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승리를 확정하는 퍼트를 성공한 뒤 무릎을 꿇는 듯한 동작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를 지켜본 트레버 이멜먼 단장 등 인터내셔널팀 모두가 환호했다.

대회를 마친 뒤 김시우는 "대진 발표가 시작될 때 내 이름이 나오고 토머스의 이름이 나왔을 때 솔직히 두려웠다. WGC 매치플레이 때 13번 홀에서 경기가 끝난 경험이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며 "어제 주형이랑 어려운 상대인 패트릭 캔틀레이랑 잰더 쇼플리를 이기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오늘도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많이 좀 힘들었는데 최대한 집중하려 했고 화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토머스가 15번 홀에서 먼저 퍼트를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제 나도 할 시간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스스로 기세를 올리기 위해 더 웃으며 경기하고 세리머니한 것이 많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2021∼2022시즌 다소 주춤한 활약에 그쳤던 김시우에겐 이번 프레지던츠컵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시우는 "시즌 끝날 때쯤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나를 뽑아줄까 많이 걱정했는데 단장님이 뽑아준 만큼 그에 대한 믿음을 주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최대한 제 감정도 억누르면서 끝까지 하려고 했다"고 이번 대회의 맹활약 비결을 꼽았다.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인터내셔널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A+를 준 김주형 다음으로 김시우에게 A를 줬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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