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에게는 남다른 '7승'이란 두 글자 "다른 선수들에게는 별거 아니어도, 나에게는.."

이정원 2022. 9.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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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뜻깊습니다."

24일 경기에서 7승을 챙긴 후 만난 장민재는 "기분이 좋다. 7승이라는 단어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다. 나에게는 7승이 뜻깊다. 올 시즌 6승의 벽을 깨 기분이 좋다. 이 흐름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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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뜻깊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이끄는 투수 장민재(32)에게 지난 9월 24일은 남다른 하루였다. 장민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5.2이닝 3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2-0 승리를 가져왔고, 장민재는 시즌 7승을 챙겼다.

7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다. 이전까지 장민재의 한 시즌 최다승은 6승이었다. 2016년, 2018년과 2019년 6승을 기록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이날 5.2이닝을 던지면서 올 시즌 120.2이닝을 던졌다. 이 역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다. 종전 기록은 2016년과 2019년 기록한 119.1이닝이다.

장민재에게 7승은 뜻깊다. 사진=김영구 기자
2010년 1군 데뷔 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서 마당쇠 역할을 한 장민재에게도 7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KBO 통산 31승 45패 3홀드. 기록은 평범하지만 261경기 출전 경기 수에서 볼 수 있듯이 팀이 앞서든, 지고 있든 오직 한화만을 위해 공을 던졌다.

24일 경기에서 7승을 챙긴 후 만난 장민재는 "기분이 좋다. 7승이라는 단어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다. 나에게는 7승이 뜻깊다. 올 시즌 6승의 벽을 깨 기분이 좋다. 이 흐름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가 내려간 이후 잘 막아달라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불펜진이 완벽하게 막아줬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7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LG전 2연승이다. 장민재는 지난 18일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6승을 따낸 바 있다. 올 시즌 LG 상대 평균자책 0.56으로 좋다. LG를 만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이라는 행복을 맛봤다.

그는 "미팅할 때 어떤 공을 던지자 이런 걸 떠나서, 지난번 했던 대로 던져보자는 생각이었다. 공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게 좀 잘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이제 장민재는 7승을 넘어 8승에 도전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끝으로 장민재는 "잘 못 던지고 싶어 하는 투수는 없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다른 선수들도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년 하는 말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한화 이글스가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첫 번째다"라고 힘줘 말했다.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후 지금까지 한화 원클럽맨으로서 이글스의 마운드를 지켰다. 그의 말처럼 7승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승수일 수 있다. 그러나 장민재를 쭉 지켜본 한화 팬들은 알고 있다. 빛나지 않고, 늘 뒤에서 헌신하는 그의 노고에 늘 박수를 보낸다. 팀 성적이 좋든, 안 좋든 늘 한화에는 장민재가 있었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7승 8패 평균자책 3.51을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장민재.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이탈 속에서도 꿋꿋이 한화를 지키는 장민재는 이제 8승에 도전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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