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 이성민·복수 휘말린 청년 남주혁..세대 초월 버디무비 '리멤버'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세대를 뛰어넘어 위험한 동행을 시작한다.
26일 오전 영화 '리멤버'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이성민, 남주혁, 이일형 감독이 참석했다.
'검사외전'(2016)의 이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은 두 번째 영화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를 그린다.
이 감독은 이성민, 남주혁과 호흡한 이유를 묻자 "이성민과 인연을 맺은 지 꽤 돼서 잘 안다. 이 역할은 친근하면서도 복수를 해야 하는 냉혹한 면모가 필요하다"라며 "제가 아는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있었다. 할아버지로 만들면 감쪽같겠더라. 이질감이 들면 안 됐다"라고 답했다.
남주혁을 놓고는 "인규는 20대 배우가 들어와야 했다. 젊은 남자 배우를 잘 알지 못해 찾아봤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남주혁의 연기를 봤다. 너무 좋더라. 상황을 진짜로 보이게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성민이 은퇴 후 십 년 넘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최고령 알바생 필주를 연기했다. 뇌종양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탓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필주는 60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죽게 만든 친일파들을 찾아 평생을 계획했던 복수를 하려 한다.
남주혁은 기억이 사라지기 전 복수를 끝내려는 필주에 가담하게 된 20대 청년 인규로 분했다. 필주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알바하는 인규는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달라는 필주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현장 CCTV에 찍히는 탓에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빼도 박도 못하는 사이 복수에 깊이 휩쓸려 들어간다.
이성민은 "필주 역을 연기하는 게 많은 부담이 됐다"면서도 "연기자로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잘 해내면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라고 각본을 받아든 이유를 밝혔다.
필주는 이성민이 그동안 맡은 역할 중 최고령이다. 중점 둔 부분을 묻자 "제 나이가 많이 어려서 걱정이었다. 전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잘 표현되고 묘사된 것 같다고 해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며 "제 자랑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성민은 남주혁을 "아주 든든한 동생"이라 칭하고는 "나이가 어리지만 든든한 동생 같았다. 현장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돌이켰다. 남주혁은 이성민을 향해 "든든한 선배님"이라며 "현장에서 가끔 졸 때가 있었다. 선배님 사진첩에 제 조는 사진이 있더라. 편하고 재밌게 잘 지냈다"라고 회상했다.
이성민은 필주 역 소화를 위해 특수분장을 감행하고 자세, 목소리,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아침에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나가야 했다"라고 밝힌 그는 "분장이 끝날 때쯤 다른 배우들이 출근했다. 끝나면 분장 지우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특수분장을 많이 했는데 알레르기가 없었다. 타고났나 보다"라고 말했다.
굽은 자세 때문에 목디스크가 생기기도 했다며 "일상에서도 구부정한 자세로 다녔다. 계속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남주혁은 "그동안 해보지 못한 부분이 담겨 있었다.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성민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 설레고 행복했다"라며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했다. 관객에게도 재미가 느껴졌으면 좋겠다"라고 '조제' 이후 2년 만의 영화 복귀 소감을 전했다.
또 "일어나는 상황이 평범하지 않다 보니 인규의 관점에서 상황에 집중했다"라며 "감독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20대를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어렵더라. 평범함을 연기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남주혁은 카체이싱 장면을 촬영하며 "정신 바짝 차렸다"고 했다. 이어 "정신 집중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골목 빠져나가는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조금 더 빠르게 하라고 하셨다. 아찔했다. 머리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었다"라고 했고, 남주혁은 "슈퍼카라 소리가 굉장했다. 알고 보니 속도는 20km/h밖에 안 됐다"라고 바로잡아 웃음을 줬다.
'리멤버'는 오는 10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