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의문사' 시위 해외로 확산.. "독재자에 죽음을"구호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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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미착용한 20대 여성 의문사 사건이 촉발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80여 개 도시로 확산하며 최소 41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며 이란 도시에 있는 은행 12개 지점이 파괴되고, ATM 219개가 부서지는 등 사회 전반으로 소요 사태가 번지고 있다.
한편 이란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등 전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고 자유 확대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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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80개 도시로… 41명 사망
런던·워싱턴 등서도 연대시위
히잡을 미착용한 20대 여성 의문사 사건이 촉발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80여 개 도시로 확산하며 최소 41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정면으로 겨눈 구호가 등장했고, 시위는 이란 전역은 물론 국경을 넘어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다 지난 16일 사망한 뒤 10일째인 25일 이란의 최소 80개 도시에서 항의 집회가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09년 부정선거 항의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다. 시위가 격화하며 이란 도시에 있는 은행 12개 지점이 파괴되고, ATM 219개가 부서지는 등 사회 전반으로 소요 사태가 번지고 있다.
특히 이날 테헤란대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등 시위의 반정부적·반체제적 성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시위 확산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40여 년간 억눌린 ‘여성 탄압’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경찰은 아미니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발표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를 접한 시민들이 사망 다음 날인 17일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수백 명의 활동가와 언론인을 체포하며 총탄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 또 “미국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며 서방사회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이란의 안보와 평온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등 전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고 자유 확대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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